"I cursed the gloom that set upon us... But I know that I love you so."

어두움, 슬픔, 절망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예고하는 노래..

- 과연 희망을 예고하던가? 그렇다고 믿는다.

The Rain Song by Led Zeppelin



외로움. 고독

혼자가 되어버림. 그 상황이 만들어내는 정체불명의 고통. 지나온 과거 절반 이상의 시간에 걸쳐 날 옮아매던 무엇. 그 지긋지긋한 감정, 혹은 느낌.. 언제나 나를 도피의 뒷걸음질을 치게 만들던.. 그리고 그로 인하여 더 큰 고통으로 치닫게 만들던 괴물... 악마. 개세끼!!!!

가슴 어디에선가부터 밀려오는 알싸함.

이제는 눈을 후라리면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있다. 똑바로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그리도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감각이 어떠한지를 알 수 없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감각적으로 느끼게 될 순간까지 온다면, 이미 외로움은 지나가고 없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감각이라고 칭했던 '외로움'이란, 외로움 자체가 아니라, 그 '외로움'이 지나간 후에 남겨진 파장..아주 잔잔한..무엇..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한걸음 더 나아가, 나를 휘둘었던 그 고통이란 내가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도 하겠다.

그렇다.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그 정체를 조금이나마 까발길 수 있다. 그 당시는 정체를 알아내기는 커녕, 피해다니는데 정신이 없었다. 피하고, 얻어터지고, 피하고 얻어터지고.. 그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 악순환이 내 인생 절반의 시간에 걸쳐 계속되었으며, 그녀를 만나던 시점, 그리고 그로 인하여 헤어지고 난 시점에서 그 고통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ancis Bacon: Portrait, 1932.
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