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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나가려면 먼저 얼굴이 받춰줘야 하나? Krugman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앙숙인듯한 Mankiw, Rubin.. 나아가 오바마까지 모두 한 인물들 한다는 생각.
그의 집무실에서인 듯한 Paul Krugman의 옆 모습(사진 출처).


일단 책 소감에 앞서, 블로그를 통해 경제학 거장들이 서로 씹는 모습이 재미있는데, 어제 또 한번 Krugman과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이자 개꼴통 부시의 초기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Greg Mankiw가 으르렁 대었다. 말꼬리잡고 싸우는 것부터 해서,'내기 하자!'라는 유치찬란한 썰까지 푸는 이들 모습보면... 움, 귀엽다고 해야하나?(만약 이들이 일반인이었다면, 나이 헛먹었다 하며 혀를 찼겠지. ㅡㅡ;)


하찮은 번영 : 기대 체감의 시대에 대하는 경제학적 의미와 무의미(Peddling Prosperity : Economic Sense and Nonsense in the Age of Diminished Expectations)

1994년, 그러니깐 갓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온 책으로, 중산층의 소득 수준은 정체되던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 성장률은 급성장하던 시기에 대한, 즉, 중산층의 기대 체감이 한창 진행되었던 시기에 대한 분석서이다. 1973년부터 1993년까지의 미국의 경제적 흐름(주로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기준으로)을 쫓는 내용.

위 시대는 현 신자유주의의 기반이 되는 보수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시대인데, Krugman 그 자신의 성향에 맞게 열심히 이 시대를 휘두른 경제학자를 비판한다. 주된 비판의 대상은 레이건 행정부를 사로잡았던 보수주의의 한 분파인 공급 중시론자인데, 이들은 경제학자가 아닌 한낫 선동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들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레이거노믹스의 전설(70년대 인플레이션, 실업, 불황을 딛고 일어선 경제적 호황)은 사실 말 그대로 '전설'에 불과한 것이라고.
당시의 호경기를 뜻하는 경제 지표는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는 상관 없는(더군다나 통화정책을 개무시한 공급중시론자와는) 연방준비이사회의 통화정책 일부에 기인하고, 나머지는 '무지(無知)'가 정답이라 한다. 오히려 보수주의 정책으로 말미암아 빈부격차는 극심해지고, 중산층의 실질 소득률은 정체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마지막에서는 클링턴 정부가 들어서면서 liberal 진영으로 경제정책이 돌아서지만, 공급중시론자와 짝이되는 liberal 진영 사이비 경제학자, 즉 전략적 무역론자가 들어서서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하며, 경제학자의 역할은 '사이비 사상의 제거'에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보수주의, 신자유주의. 이들이 만들어낸 공황에 따른 경제학적 흐름 전환의 현 시기를 맞으면서, 본 책에서 비판 대상이 되는 주된 어휘는 상당히 의미가 깊다. 자유방임, 감세, 탈규제(특히나 자본의 탈규제로 인한 현 사태에 기반하여), 경쟁력(그의 비판의 마지막 대상이던 전략적 무역론자의 주된 강조점) 등, 이들 모두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현 쥐새끼 정권이 신처럼 떠받들어는 개념들이기도 하다. 또한 빈부격차, 정책선동가 등은 이들 어휘가 낳은 자식 또는 주체이자 현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하고.


ps.1. 그가 케인지언이라 해서 보수주의를 무턱대고 무시하지는 않는다(물론 밀튼 프리드먼을 가리켜 부정직의 냄새가 난다며 씹기도 하지만..). 궁극적 무시의 대상은 '사이비'.

ps.2. 또 한번 느끼지만, 실명 비판이 대박이다. 비판도 걍 비판이 아니라 은유, 인용, 재정의 등을 통해 후둘려 까기. 공급중시론자에 대한 '괴짜론'은... 그들은 이 세상에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을까? Krugman은 밤 길이 무섭지 않을까?

ps.3. 'liberal'을 직역하면 '자유주의'인데, '진보주의'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liberal이 지칭하는 사상적 위치가 우리나라에서의 '진보'와 비슷해서인 듯. 사실, 단순히 '자유주의자'라고 라고 하면 좌우 구분이 매우 어려운 듯. 구체적 지칭을 위해 접두어로, '사회적', '경제적', '고전적' 등이 붙는게 다반사..


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