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사서 이제야 다 읽었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평범하기 짝이없는 일상에서마저 모순에 부딛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행동 지침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세상살이의 기본은 무엇보다 중립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거. '차카게 살자' 등은 사실 이후의 옵션이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적어도 내겐 최고의 '처세서'라 생각한다.

저자의 성향, 결론과는 달리, 나는 존 스튜어트 밀의 그것, 즉 (자유론적) 공리주의자에 가까운데 이 책을 읽고나선 더욱 그 신념이 강해졌다는 것이 새롭다. 공동선, 선의지 등에 대한 강조를 이루는 그의 생각, 그리고 이에 대한 강조가 소수에 대한 억압, 진실의 묵살이 될 수 있는 위험을 언급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몇 줄 없는 '언급' 수준으로 논하고 피해가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로 보았을 때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한 논의는 양이 너무 적다는 느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근 (옆에 있으면 숨막혀 죽을 것만 같은) 원칙론자에 대한 대화, 회상이 있었는데, 그가 아마도 그런 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는.

아래는 트위터에 끄적였던 중간 중간 생각의 모음이다. 거의 책 중후반에 가서야 트위터에 올릴 생각이 났다.

2010.11.29
- 암만봐도 합리/공리적 근거를 제외한 절대적 원칙에 기반한 도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건, 신학적/편의적인 무엇, 즉 저자의 개인성향에 기인한듯한 냄새가 풍긴다. 
- 길게, 그럴듯하게 주장하면 전체 논리의 정합성에 상관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내 모습이랄까 

2010.11.30
- 절대적 원칙으로 받아들여지던, 가령 휴머니즘 같은거.. 의 이면에 해당 원칙이 세워진 공리적 원인이 반드시 존재했을거라는 생각이다. 다만 찾질 못해서, 어려우니까 '절대성'을 이후 임의로 부여했을거라는.. 
- 이런 생각을 좀더 발전시키면, 모든 추상적 개념, 즉 신, 정의, 도덕 등은 그 자체로 목적인, 제 1원인이 되지 못한다는,,, 컥 내가 어느새 유물론자가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ㅜㅠ 
-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때로는 서로 상충하는) 여러 부담을 인식하며 산다는 뜻이다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뭣인가' 중 // 책보며 연상되는건 주로 틈새를 노린 비판적 아이디어지만,, 내 인생살이에 가장 도움되는 책 중 하나 - 정의, 도덕 등 추상적 개념들을 절대적 원칙으로 '받아들이는건' 인생에 도움된다 믿는다. 하지만, 그 개념들이 실제로 '절대적'이냐에선 부정적 이다. 여기엔 '신'도 마찬가질 듯 

2010.12.01
-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아닌 '전체의 최대행복'이라하면 수용 가능? 다시 말하자면 인권 등을 절대원칙으로 상정한 후, 그 위에 공리주의를 취하는 것이다// 정의라기 보단 현 이데올로기 재해석 또는 나의 기반 태도에 관한 야그다. 
- 연대/ 소속의무에 대한 당위성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비중립적 도덕과 연계되는지, 그 설명이 부족하다. 해서 후자의 필요성에 대한 전개가 와닫지 않는다. 컥, 다음 챕터 전체가 그 논리전개인디.. ㅜㅠ

2010.12.03
-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보수를 대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보수란 요즘의 보수, 즉 경제적 자유론 등에 해당하는게 전혀 아니다. 공공영역, 공동규범 강조 측면 만으로도 지금의 보수완 완전한 대칭점에 위치한다. 
- 자유보다 공동선에 기반한 정의를 더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배타성에 대한 배척을 분명히 한다는 측면에서 수용 가능한 모습이기도. 헌데, 그의 이 주장은 듣기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독단/독재의 위험이 너무도 커보이는 것도 사실. 
- 오히려 그가 옆으로 제낀 (자유론적) 공리주의가 많은 공동선 후보 중 하나를 자연스럽게 뽑아내지 않을까?(물론 오랜시간이 요구되겠지만) 이의 명확한 장점은 '자유 보존', 즉 소수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제거하기에, 지속가능한 체제란 점이다. 
- 그런 의미로 볼 때 그가 좋아하는 미덕 기반의 정의는 사실 세가지 정의 기반 중 가장 가치가 낮아보인다. 오히려 이는 굳이 '정의'란 타이틀을 붙이기 않아도 될 듯한 생각. 자신의 행복을 구하는 이는 강요하지 않아도 이를 추구하게될 것이기에 
- 결론적으로 내 입장은,, 자유를 밑바탕으로 하는 공리주의. 얄짤없이 존 스튜어트 밀의 그 것이 되는 듯 // 샌델의 - '정의란 무엇인가' 읽기를 끝내며.
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