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Mike Portnoy가 나갔다는 것만 알았지, 그가 나갔으니 앙꼬가 빠진 찐빵이 되겠구나, 만 했었지, 그를 제외하곤 더이상 그들만의 곡이 나오기란 불가능하겠구나, 라 섯부른 판단에 머무르기만 하였지, 나와도 그닥 흥이 나지 않겠구나 지래 접어버리기만 했지.

까놓고 말해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이후로는 다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그 이후로는 앨범 제목도, 선후 관계도 가물하다. 어떤 앨범에 무슨 곡이 있는지 알아내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이 불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꾸준히 들었던 이유는 그들은 그만큼 똑같이 들리게 만들어도, 그 만큼의 수준마저도 다른 어딘가에서는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 '기본기'이겠지. 대강 '기본기'만 가지고 해도, 그 만큼의 수준이 나온다는 이야기겠지. 이 말은 동전의 양면으로 극찬과 동시에 욕이기도 한데, 아마 Six degrees~부터 이번 앨범 전까지는, 누구 말마따나 10여분만에 뚝딱 만들었을 것이다(안다 알어. 이게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얼마나 '잡 평론가'스러운 짓인지. 섯부른 말인지. 이런 위험요소 전부 피해가며 내려까고 싶은데, 그럴 능력이 없어 기어코 이런 오바를 섞은 것이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각설하고, 이 A dramatic turn of events 앨범 전 title을 처음으로 거의 다 들어가는 시점에서(그러니깐, 수차례 또는 수십차례 듣고나서 쓰고 있다는게 아니라는 뜻), 또다시 섯부르게 말하자면, 그들 것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듯 하겠다(지금 내 상태가 감정적으로 상당히나 출렁거리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Portnoy가 나갔다 하여 Annihilator, Extreme의 Mangini가 새로 영입되었다 하여 drum 파트에 특별히 귀를 세운 것은 아닌데(역시나 따로 특정 파트에 집중할 수 없는 정서적 지반이 물컹거리는 내 상태라), 하나 말하자면, Portnoy가 나갔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않았다면 그의 부재를 따로 인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이를 알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drum이 아닌 Petrucci와 Rudess, 아니 Rudess의 전자음이라 하겠다. 굳이 그들의 이전 앨범과의 유사성에서 묘사한다면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가 되겠지. 풍부한 음색의 조화 정도라면 이들 두 앨범을 특징지을 수 있을까? 현재의 나 자신이 Keyboardist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위 세 손가락 중 하나란 표현은 감정적 불안정 상태란 단서를 제거하고 나서도 충분히 적합할 수도 있겠다.

다시 그간 그들의 앨범, 즉 Six degrees~ 부터 본 앨범 이전(Black clouds & silver linings)까지의 상황이 왜 그렇게도 단조로왔냐 그 원인을 되짚어본다면, 이제는 그 탓을 전 대장 Mike Portnoy에 있다고도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겠다. 그는 그간 Dream theater의 휴식을 원했고, 과도한 휴식 요구(5년)에 대한 멤버들의 반대로 인해 탈퇴 사태까지 이어진 것인데, 그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자신이 mannerism에 빠져 있으며, 그 mannerism이 그간 앨범의 단조로움을 부른 것이며, 이를 그 자신부터 인지하여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휴식을 요구했다는 것을.

어쩌다 쓰다보니 Mike Portnoy가 들으면 매우 섭섭 또는 화낼 만한 내용이 되어버렸는데, Petrucci 등의 여타 멤버들처럼 나 역시 그의 탈퇴는 큰 아쉬움이었다(DT 멤버들은 당시 그와의 마지막 통화 직후 슬픔을 목놓아 울음으로 터트렸단다). 이후 Mike Portnoy의 재가입 의사에 대한 멤버들의 거절은 이미 후속 drummer인 Mangini의 합류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듯. 그가 아무리 아쉽다 하더라도 지킬 걸 지키는 도리는 Mangini 뿐 아니라 DT를 바라보고 존경하는 수 많은 팬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앨범 제목, A dramatic turn of events. 그들은 정말 dramatic turn을 한 듯하다. 그리고 그 turn은 성공적인 듯 하다. 나 또한 지금 dramatic turn을 꿈꾸고 이를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부디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곡은 Beneath the surface. 본 앨범 마지막 곡으로서 그 멜로디가 현재 내 출렁이는 감정을 다독이는 듯 하여..


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