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 딱히 사보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동생이 사다놔 눈에 띄다보니깐, 미디어가 내 머리를 그간 열심히 뚜드리다보니 홀라당 넘어간거지. 허나,,, 나 그래도 잡스 죽었다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지은 사람이야. 나 지금 이거 MacBook Pro에서 작성하는 사람이야. 나는 물론이고 우리집 식구 모두 iPhone쓰고 있는 중이야. iPad2 나오자마자 산 사람이야. 그럼에도 나 애플빠라고 절대 인정 안하는 사람이야.

중간 즈음까지 읽었을 때 그에 대한 파악은,, "70, 80년대에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의 전형 - 성격 드럽고, 기이한 짓거리를 즐기면서도 무언가 획기적인 것으로 사람들 놀래키는, 이목을 집중케 하는' 정도였고, 통독을 좀전에 끝낸 지금에 와서는 (저자 자신도 니체를 언급했지만) 초인 - 짜라투스트라.

자신의 취향에 대해 집요함의 극을 달리는 그의 성미는 내겐 이미 20대 초에 거두어들인 무엇(대강 수면 아래로 쑤셔넣었다는게 좀더 정확할 듯).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건, 그리 하려면 '돈'이 남아나질 않기 때문이고, 타인과 함께 지내는 데(이는 좋게 돌려 표현한거고, 외로워지니깐) 이 성미는 무엇보다도 거추장스럽기 때문이고(머, 대강 사회성과 트레이드오프했다고 보면 되겠네).

딱히 이 책을 읽고나서 '이거 따라해봐야겠다'하는건 그닥,,, 하긴, 저자 자신도 독자의 그런 반응을 노리지도 않은 듯 싶고, 그러기에는 내 가치관이 너무 굳어진 것도 있고, 사실 그럴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고(내가 30대 초만 되었어도 물컹! 했을 듯). 직관을 강조하는 면도, 나 역시 道家적 가르침에 상당히 익숙한 터라 그닥 신선하지 않았고(오히려 이걸 보며 '내가 그간 지대로 가긴 갔군!' 하며 우쭐해하기까지).

울나라 제조업 수장덜
(뿐만 아니라 뭔가 '창조'적인 일을 벌리는 모두) 입장에서는 그의 태도에서 배울게 많은 듯. 특히나 제품을 대하는 태도. 일등이니 뭐니 죽어라 외쳐봤자 달달 볶는건 말짱 황이고, 그 일등 수준의 일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단 거. 리더 자신이 팀원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거. 자발적으로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 구린 냄새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거. 어설픈, 정형화된 프로세스 - 가슴이 아닌 머리로 만든 거 - 로 강제하는 건 '그만하면 된' 수준으로 밖에 안된다는 거. 리더 자신이 직관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 

쓰고보니, 이 책에서 알게모르게 받는 인상, '영감'이 별로다,,,라 한거 같은데, 그건 절대로 아니라는. 배울거 많다(논지와는 완전 거꾸로잖아! ㅡㅡ;;)

다음은 이 책 보면서 트위터에 끄적인 몇 마디덜.
스티브 잡스 왈, '요즘 학생들은 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질 않아요.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철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외면하지요.' 그의 1960년대는 중산층 주류이며 그들이 삶의 희망을 갖던 대압착 시대란 것을 모르고 한 발언인 듯.

스티브 잡스 전기 1/3 남은 시점에서,, 그는 80/90년대의 전형적 천재(똘끼 충만한거 등) 머 이런 느낌. 중간에 이거 따라해볼까,, 한 것도 있지만, 난 내 스탈이 더 맘에 든다 - 특히나 그의 독재형 리더십의 경우.

잡스 왈, "그들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사실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지요." 이게 인간이 원래 생겨먹은거다. 아니, 내가 생겨먹은거다.// 근데, 맘엔 들지 않는다.

조니 아이브는 직설적으로 말 안하는건 호감을 사고픈 마음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실 그건 쓸모없는 품성이죠.'"//과하게 겸손한 해석이라 토를 단 작자의 표현은 적합할지 몰라도 사는데 도움은 안될거 같다.

잡스 통독 직후 썰. 짜라투스트라의 현대판 버전으로 그렸군. 인간 감정에 대한 그의 '무시'는 '선악의 피안'에 해당한다. 20대 초에 내 자신에게 원하던 모습 - 그러나 대부분의 노력이 뒤돌아보니 삽질이었던 - 을 떠올렸다는.

(잡스와 같은) 초월적 모습이 매력적이기에,, 그걸 억지로 만들며, 나아가 이에 미쳐 지 자신까지 속이는(이를 '본성', '자연스러움', '개성'이라 되뇌이는),, 범인보다 한참이나 못한 이가 또한 생각났다// 정신차려,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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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