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은 특이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다른 말로 하자면 개인적인 스타일이란 자의식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야기의 설정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식이 작가의 개성과 만날 때, 다시 말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리되지 않은 자료들 속에서 작가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개인적 스타일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작가라는 사람만큼이나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 이 두 사람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상투화될 가능성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각자의 대상을 철저히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인 부산물이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이미 잘 알려진 패턴도 그렇겠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패턴은 그 패턴 자체를 얻고자 노력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더 나은, 유용한 코드를 얻기위해 이리저리 고치던 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더 나아가 멋진 프로그램 역시 더 유용하도록 수정, 추가하던 중에 어느새 처음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것으로 변해버린 무엇이 아닐까. 토발즈도 고백하길, 처음 리눅스를 만들기 시작하던 때는 지금의 거대한 리눅스가 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의 정도로 거대한 OS가 되리라는 것을 그 당시 알았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p.s '개성'을 최고의 목표 삼고 튀는 것을 일삼았던 지난 시절을 뒤돌아보면.. 엄청난 삽질이었음을 깨닫는다.


로버트 맥키(Robert McKee)의 Story를 읽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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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