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주 곱상치 못한 '오나니'란 어휘를, 그것도 제목에 떡하니 달아야 하고, 혐오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급적이면 피해왔던 '망가'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오타쿠'와의 이미지 중첩 위험까지. 게다가 내 나이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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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상.
야동을 가장한 이 커버, 제목은 작가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상술인지 구분이 안간다.


되도록이면 본 작품(!)을 통한 나의 깊었던 감동을 고상하게 장문으로 적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된다. 앞에서와 같이 자기 방어적 썰만 잔뜩 생각날 뿐.


1. 망가에서, 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그림 스타일에서, 이 뻔한 야동 이미지의 타이틀, 커버에서, 이처럼 진득한 스토리가 나올 줄이야. 사람은 겉만 보곤 평가해서는 안되듯이, 만화 역시 스타일만 갖고 평가해서는 안된다.

2.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도, 그 인것만 같은 인생 스타일을 그려낼 수 있는 스토리 작가의 놀라움. 만화가 역시 망가라 하더라도 작가임에는 틀림 없다.

3. 표피의 극단을 이루는 소재와 대비되는 깊은 감동. 마저, 주인공의 내적 발전을 이루는, 성숙해가는, 강해가는 그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등장 인물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McKee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지대로 변했다.

4.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던 주인공, 그를 보며 어이없게도 나를 잠시 떠올렸다. 말라버린 감수성 비스무리한 뭐 그런 것. 근간에 특히나 그리 되어가는 것 같다. 우울하다.

5. 높은 정신 연령. 일본의 중학생은 저토록이나 성숙한가? 아니, 요즘 우리나라 중학생 역시 그렇다는 이야길 들은 것 같기도(아님 내가 미숙하던가). 하긴, 원더걸스 소희만 해도 작년엔 중학생이였지?(농담)
2008/12/26 23:08 2008/12/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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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msdn.com/vcblog/archive/2008/12/08/inheriting-from-a-native-c-class-in-c.aspx

내가 이런 엄청난 - 미친 일을 했다는 건 아니고, ATL Internals의 Jim Springfield가 했다는 말이다. 위는 그의 컬럼이 담긴 링크이다.

금년 한해 동안 내가 만지작거린 MS 기술을 요약하자면, WPF + Interop(via P/Invoke, C++/CLI)이 되겠는데, P/Invoke의 극단을 보여준 위 컬럼이 흥미를 끌어서리.

잠시 보면 알겠지만, metadata 떡칠로 일관하는데, 그 떡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건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그럼 그가 과연 미쳤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을 벌렸느냐? 천만에. 모든 위대한 이론이 처음 튀어나왔을 때는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지만, 이를 정리하고 다시 바라보면 그 응용에서 엄청난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듯이, 본 컬럼 역시 potential을 한웅큼 쥐고 있는 컬럼이다. 아예 컬럼 막판에 그 자신이 이를 잠시 설명한다.
...It is easy to get a list of exports from the DLL, and the mangled names encapsulate a good bit of information including calling convention, name, return type, parameters.  I could probably write a tool to generate this.  And if I have the PDB, I could get the structure of the class including data members, structure packing, etc.

DLL에서 export된 놈들 리스트를 뽑는건 간단하겠고, mangled name은 호출 규약, 이름, 반환 타입, 매개변수를 포함한 유효 정보를 포함하니, 툴 하나 만들면 (DLL에 담긴 class의 노출된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겠지. 게다가 PDB까지 갖는다면 data member와 structure 구조 등 까지 얻어낼 수 있겠고.
달리 말하자면, 위의 metadata를 통한 삽질에는 유효 절차가 존재하므로 도구를 통해 전부 자동화할 수 있다는 뜻이며, 결국 삽질을 안해도 된다는 말씀.

두 번째 potential은 C++/CLI 내부가 어찌 돌아가는지의 그 원리를 간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C++/CLI을 위 컬럼 관점에서 다시 정의하자면 위 엄청난 metadata의 추상물이 되겠지?).

마지막으로, 예전에 Hub Sutter 왈, 차기 버전의 C++/CLI는 native C++ class와 managed C++ class 간에 교차 상속을 지원할 것이라 했는데, 위 컬럼을 통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아볼 수 있겠다.

p.s
1. 이 뿐만은 아니고, 그 역시 위 Visual C++ blog에 뭔 컬럼을 올려야 한다는 모종의 압박감에 잠못이루다 겨우 올린 것이 본 컬럼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도 살짝~ ㅋ

2. 위 dll parser 제작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 되겠다는 생각. 그놈 하나 제작을 통해 얻는 것이 꽤 되겠네~ 언제 여유좀 부려보려나... 하~
2008/12/21 09:06 2008/12/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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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하다. 그를 감싸고 있는 것은 수많은 지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가리켜 똑똑하다 일컷지만, 그건 사실 똑똑한게 아니다. '노가다'를 통해 얻음이 가능한 단편화된, 융해되지 못한 개념의 모음일 뿐이다.

분명 뛰어난 점이 있긴 있다. 상황에 대한 감각적 대처 능력. 하지만 그 대처 능력의 발현을 대할 때 느껴지는 맛은 좋다고 할 수 없다. 깔끔하지 못한 뒷 맛. 맛 뿐인가? 그 교묘함으로 인해, 무심코 그를 대하던 상대의 가슴에는 크게 상채기가 나고야 만다. 평소에 보이기만 했어도 무의식적으로나마 방비를 했을 터인데, 그는 상대방의 준비의 시간마저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모습의 원인은 아마도 방향성에 기인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성의 잘못됨은 무지에 기인할 것이다. 무지 뿐 아니라, 이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약함에 기인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나약함을 맛좋지 못한 어디엔가 기대고 있다는 뜻일게다.

에고... 블로그란 감정의 배출구던가? 지적 자만감을 맛보기 위한 거울인가? 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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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_싸움터_종이에 과슈_28×21cm_2007

끊임없이, 강박적으로 반의존성, 좋게 이야기하자면 독립을 추구하는 나를 다른 면에서 바라보면 그만큼이나 나약하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의존적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상태, 그 반대를 추구하는 나 자신에 대해 지쳐간다는 말이다. 아니, 또 모르겠다. 내 행동에 대한 반향을 해석해보면, 내가 아는 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타인의 인식을 느낀다. 이러한 gap이 내게 그리 편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그러한 인식 상황을 만들어낸 것 역시 나 자신임에는 틀림이 없다.

얼마 전 무진장 똑똑해 보이는 듯한, 무진장 자유로운 듯한 한 신부님의 대담을 읽은 적이 있다. 천주교 신부임에도 '삼위일체는 허구'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입에 담는 이 신부님 왈, 그래도 '개인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보다 '유일신에게로의 의지'를 강조하는 그리스도교가 자신에게는 더 맞다고 하는데, 그 이유인 즉, 자신은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댐없는 자신 힘만으로, 개오를 통한 불교의 길은 그에게는 너무 어려운 길이라고.

어찌보면 이는 가장 솔찍한 자기 고백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통찰,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법이 아닐 수 없겠다. 그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괜시리 진리 추구니 뭐니해서 강한 척하기 보다는 어쩌면 이데올로기에 불과할지 모르는 종교적 도그마 역시, 자신의 행복 추구를 위한, 쉽지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게 너무도 현명한 처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후... 언제인가, 실재에 접근하지 않은, 표면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은 글은 관념론에 불과한 배설밖에 되지 않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요즘 내가 힘들긴 힘든가 보다.
2008/12/21 00:17 2008/12/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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