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2009/09/04 10:04
작년 이맘때에 리뷰를 했다면 적절했을 텐데, 출간 일시도 그 즈음이었나? 당시의 세계 경제 정책 기조뿐 아니라 그 경제를 결정적으로 곤두박질 치게 하던 번개탄 역할마저 신자유주의의 상징물이었던 불량 담보 대출 - 막장 금융 상품이었으니... 하지만, 당시의 신자유주의 비판론자, 경제 비관론자의 예측이 상당히나 빗나간 듯한 현 시점에서는 뒷북 치는 감이 없잖아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 8점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부키
본 책은 예전부터 끌려왔는데, 되돌아보니 나로서는 일단 감정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 다시 말하자면 적당히 논리 형식을 갖추고 적당히 세련된 문장이면 그 내용이 틀린 무엇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뜻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주된 것만 들자면, 일단 사회적 주류에 옳건 그르건 간에 반기를 들어왔던 나의 반동적 습성, 둘째는 그간의 '신자유주의 때리기'란 좌파적 여론/시각에 세뇌된 내 머리(곰곰이 생각해보면 신자유주의적이라 불리던 현 사회 시스템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비판을 가하고 어느새 피해의식마저 느끼는 듯한 상황인 듯(그렇다고 현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썰 푸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놀라운 민족주의... 즉 외국에서 잘나가는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는 점... 하나 더 덧붙여 그간 꽤나 좋아했던 촘스키 옹이 추천사를 썼다는 점이겠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은 그간 지겹도록 들어와서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정도에서 내게 의미가 있었는데, 눈에 끌었던 것은 신자유주의의 대부가 내세운 이론이 되건 뭐가 되건 간에(사실 신자유주의가 아닌 주류 경제학 전체의 대부이지만),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의 맹점을 짚어낸 부분. 나는 머리에 한참이나 피가 마르고 나서야 의미를 이해하고 탄복했었는데, 그러했던 본 이론이 사실상 사다리 걷어차기를 위한, 강대국의 괴변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자유 무역 기반 분업화를 통한 상생이란 본 공리적 증명은, 못난 나라는 죽어라고 싸구려만 만들어 죽어라 고생만 하라는 이기적 논리로 바뀌고 만다.

저자가 내세우는 개도국의 국부를 위한 방법은 IMF 사태 이전까지의 우리나라에서 통용된 사회적 논리, 즉 '일정수준까지는 보호무역이란 필수다'이다. 또한, 선진국이 신자유주의를 내세우는 '현실적' 이유는 '상생'이 아닌 '이기적' 논리에 기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쥐새끼가 외국 경제 포럼에서 나가서 대놓고 '보호무역은 안돼!' 썰 푼 것처럼 대표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앞장세우는 입장인데, 적어도 그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나라가 상당히 먹고 살 만해졌나 부다. 헌데 나는, 아니 상당수의 울 나라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 느끼는 현실. (논리대로라면 이제 양극화에 대한 썰을 풀어야 하는데, 피곤해서 몬쓰겠다. 또 너무 길면 보는 사람도 짱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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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9/03/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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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나가려면 먼저 얼굴이 받춰줘야 하나? Krugman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앙숙인듯한 Mankiw, Rubin.. 나아가 오바마까지 모두 한 인물들 한다는 생각.
그의 집무실에서인 듯한 Paul Krugman의 옆 모습(사진 출처).


일단 책 소감에 앞서, 블로그를 통해 경제학 거장들이 서로 씹는 모습이 재미있는데, 어제 또 한번 Krugman과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이자 개꼴통 부시의 초기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Greg Mankiw가 으르렁 대었다. 말꼬리잡고 싸우는 것부터 해서,'내기 하자!'라는 유치찬란한 썰까지 푸는 이들 모습보면... 움, 귀엽다고 해야하나?(만약 이들이 일반인이었다면, 나이 헛먹었다 하며 혀를 찼겠지. ㅡㅡ;)


하찮은 번영 : 기대 체감의 시대에 대하는 경제학적 의미와 무의미(Peddling Prosperity : Economic Sense and Nonsense in the Age of Diminished Expectations)

1994년, 그러니깐 갓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온 책으로, 중산층의 소득 수준은 정체되던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 성장률은 급성장하던 시기에 대한, 즉, 중산층의 기대 체감이 한창 진행되었던 시기에 대한 분석서이다. 1973년부터 1993년까지의 미국의 경제적 흐름(주로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기준으로)을 쫓는 내용.

위 시대는 현 신자유주의의 기반이 되는 보수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시대인데, Krugman 그 자신의 성향에 맞게 열심히 이 시대를 휘두른 경제학자를 비판한다. 주된 비판의 대상은 레이건 행정부를 사로잡았던 보수주의의 한 분파인 공급 중시론자인데, 이들은 경제학자가 아닌 한낫 선동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들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레이거노믹스의 전설(70년대 인플레이션, 실업, 불황을 딛고 일어선 경제적 호황)은 사실 말 그대로 '전설'에 불과한 것이라고.
당시의 호경기를 뜻하는 경제 지표는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는 상관 없는(더군다나 통화정책을 개무시한 공급중시론자와는) 연방준비이사회의 통화정책 일부에 기인하고, 나머지는 '무지(無知)'가 정답이라 한다. 오히려 보수주의 정책으로 말미암아 빈부격차는 극심해지고, 중산층의 실질 소득률은 정체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마지막에서는 클링턴 정부가 들어서면서 liberal 진영으로 경제정책이 돌아서지만, 공급중시론자와 짝이되는 liberal 진영 사이비 경제학자, 즉 전략적 무역론자가 들어서서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하며, 경제학자의 역할은 '사이비 사상의 제거'에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보수주의, 신자유주의. 이들이 만들어낸 공황에 따른 경제학적 흐름 전환의 현 시기를 맞으면서, 본 책에서 비판 대상이 되는 주된 어휘는 상당히 의미가 깊다. 자유방임, 감세, 탈규제(특히나 자본의 탈규제로 인한 현 사태에 기반하여), 경쟁력(그의 비판의 마지막 대상이던 전략적 무역론자의 주된 강조점) 등, 이들 모두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현 쥐새끼 정권이 신처럼 떠받들어는 개념들이기도 하다. 또한 빈부격차, 정책선동가 등은 이들 어휘가 낳은 자식 또는 주체이자 현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하고.


ps.1. 그가 케인지언이라 해서 보수주의를 무턱대고 무시하지는 않는다(물론 밀튼 프리드먼을 가리켜 부정직의 냄새가 난다며 씹기도 하지만..). 궁극적 무시의 대상은 '사이비'.

ps.2. 또 한번 느끼지만, 실명 비판이 대박이다. 비판도 걍 비판이 아니라 은유, 인용, 재정의 등을 통해 후둘려 까기. 공급중시론자에 대한 '괴짜론'은... 그들은 이 세상에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을까? Krugman은 밤 길이 무섭지 않을까?

ps.3. 'liberal'을 직역하면 '자유주의'인데, '진보주의'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liberal이 지칭하는 사상적 위치가 우리나라에서의 '진보'와 비슷해서인 듯. 사실, 단순히 '자유주의자'라고 라고 하면 좌우 구분이 매우 어려운 듯. 구체적 지칭을 위해 접두어로, '사회적', '경제적', '고전적' 등이 붙는게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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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8/12/26 23:08
먼저 아주 곱상치 못한 '오나니'란 어휘를, 그것도 제목에 떡하니 달아야 하고, 혐오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급적이면 피해왔던 '망가'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오타쿠'와의 이미지 중첩 위험까지. 게다가 내 나이는? 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미상.
야동을 가장한 이 커버, 제목은 작가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상술인지 구분이 안간다.


되도록이면 본 작품(!)을 통한 나의 깊었던 감동을 고상하게 장문으로 적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된다. 앞에서와 같이 자기 방어적 썰만 잔뜩 생각날 뿐.


1. 망가에서, 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그림 스타일에서, 이 뻔한 야동 이미지의 타이틀, 커버에서, 이처럼 진득한 스토리가 나올 줄이야. 사람은 겉만 보곤 평가해서는 안되듯이, 만화 역시 스타일만 갖고 평가해서는 안된다.

2.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도, 그 인것만 같은 인생 스타일을 그려낼 수 있는 스토리 작가의 놀라움. 만화가 역시 망가라 하더라도 작가임에는 틀림 없다.

3. 표피의 극단을 이루는 소재와 대비되는 깊은 감동. 마저, 주인공의 내적 발전을 이루는, 성숙해가는, 강해가는 그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등장 인물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McKee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지대로 변했다.

4.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던 주인공, 그를 보며 어이없게도 나를 잠시 떠올렸다. 말라버린 감수성 비스무리한 뭐 그런 것. 근간에 특히나 그리 되어가는 것 같다. 우울하다.

5. 높은 정신 연령. 일본의 중학생은 저토록이나 성숙한가? 아니, 요즘 우리나라 중학생 역시 그렇다는 이야길 들은 것 같기도(아님 내가 미숙하던가). 하긴, 원더걸스 소희만 해도 작년엔 중학생이였지?(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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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8/12/06 21:01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 10점
폴 크루그먼 지음, 예상환 외 옮김/현대경제연구원BOOKS

아니, 'The Conscience of a Liberal'이란 단지 그의 blog 제목 뿐이었던 것은 아니었네. 진보주의자의 양심이라. 언제부터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새 좌우 스펙트럼을 나누는 첫 번째 기준이 '정치적 사상'이 아닌 '경제학적 사상'으로 변해버렸다(뭐, 사실 정치와 경제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지라 이 같은 말을 하는 것도 뭐하긴 하다. 당장에 그 또한 근간에 내놓는 책들이 그의 영역인 '경제'가 아닌 '정치'이다(세상을 움직이는 주된 것이 경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치였다는 그의 고백을 뒤로하고)).

내가 경제학도가 아니기에 그의 영역에 대해 뭔 썰을 늘어놓기도 뭐했는데(하긴, 경제학도라도 딱히 그의 주장에 토를 달기도 만무했겠지만), 본 책은 다행이도 경제가 아닌 썰풀기에 딱 좋은 정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위 겉표지 색상 만큼이나 그의 색깔도 뚜렷해서(그가 우리나라 온다면 여지없이 좌빨이다), 틀린 소리할 여지가 거의 없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내용은 부시 및 그를 만들어낸 미 공화당 까기이다. 원서 초판이 나온 것이 작년인데, 사실상 금년 미 대선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보이기도. 좌측 저편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거기서 거기여'라고 까는 촘스키 옹과는 달리, 민주당과 공화당을 확연히 구분한다(초점이 공화당에 맞춰있느지라 민주당 색깔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보수주의 운동'이란 온화한 표현으로 공화당의 성격을 규정하지만, 그 표현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보수주의 운동'이란 '쓰래기'에 다름 아니다. '기독교 근본 주의' + '친기업시장주의'. 쥐새끼가 집권하며 그간 익숙해진 여러 용어(시장, 공급, 성장, 감세, 하나님, 민영화, 친기업 등)를 적절히 버무리면 위 내용이 나온다. 최근 그가 오바마를 상당히 지지했던 사실을 고려한다면, 여기서도 MB와 오바마가 궁합이 전혀 안 맞을 것이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그의 또다른 책인 '경제학의 향연'에서도 느껴지는 것이지만 그는 논조가 분명하다. 달리 이야기하자면 '누군가를 깔 때' 제대로 깐다는 뜻이다. 이는 약간 상식을 넘어서는 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정점'에 이른 사람들 상당수는 두리뭉실한 경우가(또는 두리뭉실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정점에 이른 사람이니' 두려운 것이 없는 걸까... 란 생각도.

이 책 보다가, 그가 열심히 까는 대상을 열심히 쫓는 MB와 그의 패거리, 그리고 그들 손에 맡겨진 울나라를 생각해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오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 나라를 탈출하고픈 맘이 피어난다... 후후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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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8/03/0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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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Linus Tovalds).
그의 말마따나 한탕 뛰고 난 이후 술을 들이켜는 색마(色魔)로 보일 수도 있겠네~


리눅스*그냥 재미로 - 10점
리누스 토발즈 &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지음, 안진환 옮김/한겨레출판

국내 번역본의 출판사가 한겨레신문사이네? 좌파 빨갱이 - 극우 꼴통의 표현에 의하면 - 집단인 이 신문사가, 자신들의 색채를 흔히 오타쿠 또는 geek 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이들에게서 찾아낸 것일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범상하지가 않다.

처음에 그가 짓기 원했던 Linux의 이름은 freax(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들의 겉모습을 가리켜 흔히 칭하는 freak의 변형이 되겠다). 자기 비하적인 모습('솔직히 나의 친구들 역시 대부분이 패배자였다' - 본문 중에), 곱게 이야기하면 '겸손한' 태도(Linux란 명칭도 자기본위적인 색채가 강해 원했던 이름이 아니라고).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비주류의, 그것도 흔히 일반인에게서 '개무시' 당하기 일쑤인 이들(현재 우리나라 개발자의 위상을 생각해보라)이 가장 진보적이고도 현실적인 사상, 사회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 시스템이란 것이 '다 함께 잘 먹고 잘 살자', 고상하게 이야기하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루기 위한 체계임을 고려한다면, 드높지만 비현실적 이상의 하나였던 '공산주의', 초기 기독교 사회의 '공유 정신'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약육강식'의 시장, 자본주의 체계 내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이요, 나아가 '독점 - 자본주의적' 성격의 대표주자이자 새로운 Big Brother인 마이크로소프트 및 관련 대형 업체를 위협하고 그들의 영역을 끊임없이 잠식해가는 현실을 이뤄냈다는 것은 분명 매우 놀랄만한 사건이다. 이 뿐인가? 이 업계 실력자들의 가치 성향분포마저 이 open source 진영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이 업계 발전도 이들 진영에 유리하게 진행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산업 전체 대비 본 IT업계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현상은 타 업계, 나아가 사회 시스템 전반에 관한 변화 - 혁명, 패러다임의 변화 - 를 몰고 올 가능성을 지닌 무엇으로까지 보아도 그리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이들이 추구하는 OPEN이란 개념은 개인의 일상 및 업계를 포함한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이다. 정의, 정직, 진실, 신실 등의 주요 가치들은 모두 OPEN, 즉 투명성을 통해 얼마나 지켜지고,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가 증명 가능해진다. 어둠이 있는 곳에 구린 냄새가 피어남은 이를 방증하는 또다른 사실.

just for fun. 위와 같은 고상한, 머리를 질끈 아프게 만드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후반에 가서야 아주 잠시 나타난다. 책 앞머리부터 중후반까지는 Linux가 탄생한 배경, 그리고 당시의 그의 모습들. 핵심은 말 그대로 '그냥 재미로' 만들다 보니, 그리고 feedback을 얻고자 Linux source를 공개하다 보니 현재의 Linux가 탄생했다는 것. 지금의 Linux를 처음부터 맘먹었다면 아마 Linux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또한 '그냥 재미로'의 '그냥 - just'는 그 단어가 주는 또 다른 뉴앙스, '전혀 안 중요한' 무엇이 아니란 점을 명시하고 있다. 오히려 '재미'란 그에게 가장 중요함과 동시에 현재까지 그 일을 놓지 않게 만들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여기서의 '그냥 - just'는 '자연스러운'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 그 의미에 걸맞게 아주 '자연스럽게', 나아가 '자연스럽고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회사가 경쟁에 대한 두려움이나 탐욕에 눈이 멀지 않고 자신을 신뢰한다는 표시이다. 동시에(경쟁사를) 미워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 본문 중에.

p.s
뚱딴지같이 커피프린스에서의 남자 주인공(공유)의 대사가 함께 떠오른다. '진정한 knowhow는 다 보고도 뺏지 못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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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눅스 * 그냥 재미로  삭제

    2009/10/31 23:11TRACKBACK FROM 으악!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쓴 자서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 회사 시절을 소개하고, 자신에 대한 불평이나 비판에 대해서 해명한다. 그리고 오픈소스를 지지하는 이유도 밝히고 있다. 나는 오픈소스가 이타심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토발즈는 오픈소스가 정보 공유와 경쟁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끈다는 점을 들며 오픈소스를 옹호했다. 그는 핀란드 사람이다. 핀란드는 처음에 스웨덴 식민지로 출발해..

서적2008/02/27 07: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출처 : Rome in the East - The Art of Byzantium, Online Study Guide

비잔티움 연대기 1 - 10점
존 J.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바다출판사

특유의 모자이크, 수많은 이콘(icon - 원래 성화상(聖畵像)을 뜻한다고)들, 그리고 이들 이콘에 담긴 인물들의 맹~해보이는 눈 모양새, 서로마제국이 망하고도 무려 1000여 년이나 살아남은, 그것도 거대한 영토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잔티움에 대해서는 먼저 나열한 이미지들과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핍박받다 중세 어느 시기에 망해버렸다는 정도밖에 아는 게 없었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 일이지.
 
알고보니 이 '비잔티움 제국'이란 말도 후세에 들어서야 그 나라(즉 동로마 제국)를 지칭하기 시작했던 표현이란다. 당시에는 그냥 '로마 제국'이라 표현했다고. 이 말은 '서로마 제국의 멸망'을 고대 로마 멸망, 그리고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정통 서양 역사관이 '승자의 역사관'에 의한 잘못된 시각이란 뜻이다. '고대 로마 멸망'이란 표현은 마치 서로마 제국이 고대 로마 제국의 적자권, 정통성을 유지했었던 듯한 뉴앙스를 풍기는데, 그 정통성, 적자권은 엄연히 비잔티움 제국, 즉 동로마 제국에 있었다. 나머지 신성 로마 제국이니 뭐니 해서 후세 나타나는 로마를 자칭한 나라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죄다 사이비들이다. 하다못해 그리스도교의 정통성마저 로마 카톨릭이 아닌 그리스 정교회에 있는 듯. 비잔티움 제국 초기 당시의 로마 교황은 동로마 제국 황제나 정교회 총대주교에 여러모로 밀리고 있었네.

이즈음 되면 로마 멸망이란 표현은 아예 제거함과 동시에, 나아가 '동로마 제국'의 '동'字마저 떼 버려도 크게 문제없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 통일된 로마 후기 전성기 시대(콘스탄티누스 대제 시기)에, 명시적으로 수도를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로 옮기고, 따라서 제국의 중심지가 서방에서 동방으로 옮겨가고, 서로마 정제와 부제의 지위권을 동로마 황제가 부여하며, 서로마를 멸망시킨 장본인(오도아케르) 자신이 서로마 지역을 통치하면서도 서로마 지역의 황제가 동로마 황제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이후 한동안 동로마가 서로마를 재차 흡수한 역사마저 있는데 말야.


이 '비잔티움 연대기'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로마인 이야기 이후 나온 책이 '비잔티움 연대기'인 줄 알았는데, '로마인 이야기'보다 훨씬 이전인 1988년에 초판이 나온 듯. 저자 John Julius Norwich는 아마도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를 염두해 두고 이후의 로마, 즉 비잔티움에 대해 쓴 듯하다. 위와 같은 비잔티움 - 로마의 정통성 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나뿐이 아니라 서구 전체에 만연해 있다고. 우리가 비잔티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이유는 교과서적 서구 서양사에서도 비잔티움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럼 그렇게나 개무시할 수 있는 나라였는지는 일단 위에서 설명한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잘못된 단정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서구 사상의 근간을 지배하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리스 철학의 유산은 이 비잔티움 제국이 아니었다면 죄다 유실되었을 터라고 한다. 또한, 이 비잔티움이 없었다면 서양의 종교적 문명은 그리스도교가 아닌 이슬람이었을 터라나?(중세의 오스만 파워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거 또 관심 쏠리는데~)

일단 1권은 제국 중심을 서방이 아닌 동방으로 옮긴 콘스탄티누스로 시작하여 그 유명한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의 주인공 등장으로 끝을 맺는다. 하기야 소피아가 두어 차례 불타 소실되고 유스티니아누스가 재건했을 때(현재 하기야 소피아의 그것을), 나지막이 외친 한마디가 인상적. '솔로몬, 난 당신을 이겼도다'. 아... 터키. 그렇게도 끝내준다는데, 불을 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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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법칙은 단순히 미학적 원칙 중 하나가 아니다. 그 자체가 이야기의 정수이다. 이야기는 삶의 은유이고 산다는 것은 곧 쉴새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작가들 가운데도 인생무상이라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근대 세계가 주는 헛된 안락함에 속아 일단 제대로 처신하는 법만 알면 인생도 만만할 줄 안다. 그 탓에 이야기 안에서 갈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한편 갈등 자체에 대한 반발심에서 씌어진 지루한 인물 묘사들이 후자에 속한다. 갈등만 없다면 인생이 정말 멋질 거라는 낙천적인 몽상이 이런 작가들의 생각이다.

...가령 사람이 외적인 욕구를 어떻게든 충족시켜서 바깥 세상과 큰무리 없이 지낸다 하더라도 그 평온함은 얼마 못 가 지루함으로 바뀐다. 이 경우 갈등의 부재 자체가 사르트르가 말한 '결핍'의 내용을 이룬다. 인간이 부족함이 없어 욕구를 상실할 때 겪는 내적인 갈등이 바로 지루함이다.

인생은 갈등이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다.
'자연스러움', '부드러움'이란 어휘가 머리에 떠오른다. 그 즉시 '회피'도 함께 떠오른다. '자연스러움'이란 갈등에 대한 회피가 아니다. 갈등 상태에 대한 해결 과정이 보이는 모습, 숙련된 자가 보이는 모습이다. 숙련되어있지 않으면 자연스러울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보일 수 없다. '자연스러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갈등의 해결이다. 해결을 통해 한층 나아진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SEE'.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무언가 자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아야할 것을 보지 않는다는 느낌, 보지 못한다는 느낌.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다는 느낌. 심리적인 무엇이 그러한 상황을 만드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듯.

로버트 맥키(Robert McKee)의 Story를 읽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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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은 특이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다른 말로 하자면 개인적인 스타일이란 자의식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야기의 설정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식이 작가의 개성과 만날 때, 다시 말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리되지 않은 자료들 속에서 작가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개인적 스타일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작가라는 사람만큼이나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 이 두 사람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상투화될 가능성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각자의 대상을 철저히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인 부산물이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이미 잘 알려진 패턴도 그렇겠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패턴은 그 패턴 자체를 얻고자 노력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더 나은, 유용한 코드를 얻기위해 이리저리 고치던 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더 나아가 멋진 프로그램 역시 더 유용하도록 수정, 추가하던 중에 어느새 처음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것으로 변해버린 무엇이 아닐까. 토발즈도 고백하길, 처음 리눅스를 만들기 시작하던 때는 지금의 거대한 리눅스가 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의 정도로 거대한 OS가 되리라는 것을 그 당시 알았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p.s '개성'을 최고의 목표 삼고 튀는 것을 일삼았던 지난 시절을 뒤돌아보면.. 엄청난 삽질이었음을 깨닫는다.


로버트 맥키(Robert McKee)의 Story를 읽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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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물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는 상투성으로 나아가기 십상인 잘못된 질문이라고. 그 대신,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가 나은 질문이라 한다. - 인물 전체에 대한 조명이 아닌 특정 상황으로 조건을 좁혔다는 데 주의. 이 순간 나는 그 인물의 특성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채 더 현실적으로 그 인물의 정서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서 '내가 저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란 질문으로 현실적인 정서를 얻어낼 수 있지만 그 인물의 성향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를 피해갈 수 있다고.

이야기의 주된 동력은... 간극. 갈등.
자신의 행동이 야기할 반응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돌아오는 반응이 다를 때 인간의 내부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간극, 즉 기대와 결과, 개연성과 필연성 사이의 단절로 인해 형성되는 공백 그 자체가 바로 이야기의 실체이다. 장면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 틈을 만들고 벌려야만 한다.
예측 가능하지 않은, 비 패턴화된, 창조적인, 놀라움, 흥미를 끌게 만드는 궁극적 요소. 이야기는 인물의 불만에서 출발한다? 불만이 없는 인간은 죽은 이와 같다?


로버트 맥키(Robert McKee) Story를 읽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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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7/04/02 01:58
로마인 이야기 15 - 10점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군대 있을 때 상당한 의미를 갖고 보았던 역사 철학서였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역사를 바라보는 정통적 시각을 제시한다고 했던가? 여하간 이 책을 읽는데, 이놈의 책이 독자로 하여금 거의 전 문명에 걸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배경 지식을 기본으로 요구하며 글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특히 거론을 많이했던 문명은 유럽인답게 로마였다. 해서 보기 시작한 것이 본 '로마인 이야기'. 본 로마인 이야기에서도 자주 거론되던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 등의 다른 로마 역사서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 놈의 시리즈 물이 겉 표지, '~이야기'란 제목에서도 보이듯 평이하면서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유발하지 않던가. 이렇게 읽기 시작한지 무려 9년. 본 시리즈 물의 마지막인 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에 이르기까지 처음 선택시 기대했던 평이함과 재미와 함께 로마를 제대로 쑤셔주었다.

나나미 본인도 인정하듯, 토인비의 역사관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로마를 서술한다. 토인비는 공화정까지로 로마 문명의 상승기로 보고, 실질적으로 제정이 시작되는 카이사르부터는 문명의 하강기로 보지만 나나미는 오현제 시기를 기점으로 하강기가 펼쳐진다고 말한다. 토인비는 (말로만) 미국이 그렇게나 외쳐대는 '민주주의'를 기준으로 그 문명의 흥망시기를 결정하지만, 나나미는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해당 문명 속에 위치했던 사람들의 삶의 질을 기준으로 그 시기를 판단한다. 무엇이 더 정확한가, 올바른가를 내가 감히 논할 수는 없다. 다만 '민주주의'란 이데올로기도 결국 내가, 내가 속한 사회가 잘먹고 잘살기 위한, 행복하게 살기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생각에 비춰보면 다소 나나미 쪽이 좀더 진실에 더 다가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

본 시리즈 물은 476년 야만족과 오도아케르로 인한 서로마 제국의 멸망, 565년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죽음과 함께 끝을 맺는다. 하지만 동로마 제국은 그로부터 무려 900여년이 지난 1453년까지 살아남는 끈질김을 보이는데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쏠린다. 여기서부터는 어떤 책을 참고해야지?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도 유럽 중세와 역사를 함께했던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서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서로마 제국의 멸망을 '로마 제국 전체의 멸망'으로 받아들이는 이 책을 포함한 기존 역사 서술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역사적 사실도 그렇거니와 로마 제국의 정통성은 서로마 제국보다는 동로마 제국에 더 남아 있었다. 이러한 역사 서술법은 서유럽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실 알고보면 유럽을 주름잡아온 주요 국가 - 영국(앵글, 섹슨), 프랑스(프랑크), 독일(게르만 - 동고트?) - 의 민족적 혈통은 당시로 따지면 모두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야만족'에 속한다).

(사이비이긴 하지만) 카톨릭 교도인 나에게, 콘스탄티누스, 테오도시우스에게 대제라 호칭을 붙인 이유를 설명한 점, '성(saint)'이란 접두어를 붙이는 아우구스티누스, 암브로시우스에 대해 비 종교적 설명을 자세히 붙인 점이 특히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가 타 종교도 아닌 타 종파에 그렇게나 탄압을 많이 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p.s
시오노 나나미. 자신의 선조도 아닌 유럽인의 역사를 그토록이나 애정을 갖고 연구했다는 사실. 일종의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시리즈 물 내내 스쳐갔다. 움.. 이건 있는 그대로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 있는 자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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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7/01/29 23:47
'자본의 시대'와 '제국의 시대'를 건너뛰고 바로 '극단의 시대'로 넘어갔다. 어떤 형태건 '혁명의 시대'를 한번 다 흟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뿌듯한 일. 본 '극단의 시대'는 책 제목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시대 - 내가 얼마간이나마 동참했던 시대 - 20세기 - 인지라, 의미가 어찌되었건 간에 18세기 말 ~ 19세기 초를 다룬 '혁명의 시대'보다는 훨씬 더 잘 읽힌다.
하 나 중요한거. 저자가 일반인을 위해 쉽게 썼다 하더라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히 '서평'을 쓸 생각은 못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내 지식 한계선을 넘어서도 한참이나 넘어선다. '독후감'도 안된다. 글을 구성하느라 밑줄그어가며 다시 책을 뒤져보는 인내심까지 가질 필요까지는 못 느낀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임 정도랄까. - 이걸 뭐라 부르지? -

극단의 시대 (상): 에릭 홉스봄

촘스키 옹을 통해 알게된 에릭 홉스봅의 '극단의 시대'. 프랑스에서조차 좌파, 빨갱이의 냄새 때문에 처음 발간된지 5년이나 지나서야 발간되었다던 책. 그렇게 자극된 호기심 뿐 아니라 근, 현대사에 대해 너무 무지한게 아닌가 싶어, 촘스키 옹처럼 어렵지 않게 상식적으로 역사를 잘 풀어내지 않았을까.. 좌파 성향 학자 특유의 쌈박, 명쾌한 설명이 기대되기에 산 책이다. 알고보니 본 책은 시리즈 물이었고, 이 시리즈 물은 프랑스 혁명 시기부터 시작한 '혁명의 시대'부터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마지막으로, 2차 세계 대전을 거쳐 1990년까지 다룬 본 극단의 시대까지 4부작에 달한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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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6/01/25 02:20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10점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김영사

마지막까지는 이제 열댓 페이지 정도 남은거 같다. 책 중반부부터는 '존 메이나드 케인즈'란 이름이 계속하여 등장한다. 저자는 그를 가리켜 '천재, 천재'하며 논의 족족 그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그에게 빠져있음은 분명하다. 막바지에 가서 그의 사상에 대한 단점을 몇개 지적하고 있지만, 자신은 '케인즈 빠돌이'가 아님을 주장하는 어거지로 밖에 안보인다. 반면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칵테일 파티의 안주감' 정도의 인물밖에 되지 않는다며 내려 까고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정치적, 사상적 성향을 구분짓는 주요 잣대가 '좌우 스펙트럼'임을 고려한다면, '공산당'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도 신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좌파'임을 떠올린다면, 마르크스를 그렇게나 평가절하한 것은 뭔가 문제있어 보인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필시 부시를 비롯한 워싱턴의 꼴통 보수주의자들의 사상을 만들어내는 분위기.. 미 동부 엘리트주의에 동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건...

막판에 케인즈가 신봉했던 사상을 잠시 소개하는데, 상당히 공감가는 대목이 있었다.

최고선이란 의식의 상태에 있는 것이지 어느 특정 행동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를 달리 표현해보면, "누군가 어떤 도그마틱한 관념 - 선이라고 믿는 의무론적 무엇 - 에 묶여 산다고 해서 그를 가리켜 선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선하다고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정도 될 수 있겠다. 졸라 선하게 인생을 사는 듯하지만, 매력..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 뭐 그런거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 비춰보았을 때, '의식 상태'를 염두해보았을 때, 지금의 나는 꽤나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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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5/11/20 22:11
포스팅의 감을 잃어버렸다. 사실은 블로그 포스팅 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체에 대한 어떤 딱부러진 '감'을 잃어버린 듯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느낌 - '뭉기적'한 느낌. 그러한 '뭉기적'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몰라 해매고, 더 나아가, '뭉기적'에 물들여져 이러함에서 탈출하기위한 시도, 의지마저 점차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 - 에 계속하여 갖혀있다.

갑자기 생각나는 말. "Cloud of unknowing"

기 억하기로는, 중세의 어떤 신비주의 신학자가 쓴 표현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던가? 사실 그 신학자는 상당히 고양된 정신상태에서 이 표현을 쓴 것이니, 지금의 내 상태를 묘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건간에 나는 지금 적지않은 짜증의 상태에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

아래는 근간에 읽었고, 읽다 그만두고, 읽고 있는 경제학 서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경제학 서적을 왜 읽느냐? 하고 묻는다면, 나는 "경제학적 시야를 키워 경제적 미래를 예측할 능력을 갖춤으로써 돈을 왕창 벌어내기 위해서!"라 또다시 거창하게 대답할 것이다. 다만 경제학에 대해 나보다 잘 몰라보이는 사람에게만. 경제학을 잘 알 것만 같은 사람에게는? 그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책을 숨겨둘 것이다.

사실, 나보다 경제학을 몰라보이는 사람도 그러한 나의 허풍섞인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일리는 만무하다. 쭈압.

유시민의 책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뭐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뭔가 내 머릿속에 쓸모있게 남아있으리라고는 예상한다. 나머지 두 권은 유시민이 추천하길래 사든 책인데, '불확실성의 시대'는 '경제 역사 이야기'란 재미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너무 구려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유시민이 '홍신문화사'란 이름으로 콕 찍어서 추천했던 책이지만, 자신은 분명 다른 판본으로 읽었음이 틀림없다. "했던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책 전체를 뒤덮는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오늘부로 읽기 시작했다. 쌈박한 제본상태 만큼이나 번역도 깔끔해 보인다.

RTMDS 개발이 주는 시간의 압박에서는 상당히 벋어나있다. 그만큼이나 많이 해놓았냐고? 천만에.. 시간을 그냥 쌩까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의 질이다."란 내 마음대로의 원칙에 충실하기로 했다. 여하간 노력은 하고 있으므로, 어찌어찌 '잘' 될 것이라 멋대로 낙관한다.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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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5/03/01 23:3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 10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

이런 좆같은. 이미 그가 먼저 열라리 멋지게 표현을 해버렸었다. 이즈음 되면, 난 그냥 그의 표현을 그냥 옮겨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출처를 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다. 너무나 명확하고도, 간결하게 표현해내었기에 뭐라 내 이야기를 붙일 수가 없다. 달아보았자 그것은 원문의 내용을 손상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하긴, 그의 생각이 나의 것과 같다고 해서 그것을 우연의 일치라고도 볼 수 없다. 이미 나는 오래전에 그의 글을 읽었기 때문에(그 당시 내가 그 글을 이해했건 못했건 간에) 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나의 생각은 그의 생각을 재탕한 것밖에 안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맞을 것이다. 

어쨌건간에, For returning to the source에 담긴 나의 맘 가짐, 그 상태, 그리고 취지와 너무도 비슷하다.

나는 어제, 나 자신이 극복해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말을 토해낸 것 같다. 
침묵해야만 하는 '순간의 상황'에 그 침묵을 지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될 경우에만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극복해낸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 다른 모든 것은 잡담이고 '문학'이며 교양의 부족이다. 내 저서들은 오직 나 자신이 극복해낸 것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거기에는 다른 모든 것과 더불어 한때 나의 적이었던 나, 가장 나 자신과 똑같은 나,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좀더 자랑스러운 표현이 허락된다면 가장 독자적인 '나'가 있다.

... 그러나 체험한 것과 살아남은 것, 나중에 그것을 인식하기 위하여 나 자신의 사건이나 운명에서 껍질을 벋겨내고 채굴하여 들추어내고 '묘사하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욕망이 일어나기까지는 나는 항상, 시간, 회복, 먼 거리, 간격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 냉담함은 심리학자가 자신 아래에 그리고 배후에 있는 수 많은 고통스러운 것들을 나중에서야 스스로 확인하고 동시에 바늘로 확실하게 찔러보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II'의 서문 중에서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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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5/02/20 23:47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갑자기 병신같은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뭘 모른채 마냥 즐겁기만한 바보의 웃음말이다.

아니, 바보의 웃음만은 아니다. 그간 몸에다 애써 축척해왔던 '겸손'의 내공, 그리고 그 축척됨에 눌려 삐쳐내고 싶어도 감히 그럴 수 없었던 그 불만이 표출되는 순간의 느낌! 즉, '냉소' 또한 그 웃음의 일부가 되어 튀어나온 것이다. 나는 이 것도 그간의 억눌림에 대한 뿜어져나옴 - 일종의 자유감 - 이라고 표현한다.

뭐, 이정도면 그의 글을 읽은 후의 감상평.. 축에 충분히! 들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건간에 그 당시 나는 윗글에서 묘사한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만큼이나 느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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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몸살을 앓은 후, 간만에 시내에 나갔다가 책을 두 권 샀다. 하나는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I', 나머지 하나는 'Data Mining - a tutorial-based primer'이다.

앞의 것은 내 삘이 가는대로, 내 좆대로 읽어댈 책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계적으로 읽어낼 책이라는 것이다. 뭔가가 이상하다. 뭔가 뒤바뀐 꼴이다. 뭔가 웃기는 꼴이다.

어찌하여 내 인생의 핵심을 다루는 책은 멋대로, 막 읽을 의도로 사는 것이고, 단지 밥벌이용에 불과한 기능성 서적은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사는 것일까? 분명 꼬여있어도 한참이나 꼬여있는 선택을 위한 뭐시기이다.

여하간 이게 내 꼬락서니이다. 분명, 지랄스럽다.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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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4/11/27 23:59
울산 사촌 동생을 배웅하기 위해 고속 터미널에 갔다가, 간만에 영풍문고에 들렸다. 절판으로 인해 e-book으로 한창 보고 있는 책인 Richter의 Programming Applications for Microsoft Windows가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른다..라는 바램도 있었고. 역시 바램은 바램일 뿐이었다. Windows 관련 서적으로는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중요한 내용을 담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절판된 것이 이해가 안된다. 빨리 Win32를 단종시키고 .NET을 밀기위한 MS의 전략에서 나온 것일까? 반면 Petzold의 Programming Windows..5판은 여전히 팔고 있으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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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책들을 둘러보다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또다른 책인 Petzold의 Code : The Hidden Language of Computer Hardware and Software를 발견했으니.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다. 번역서라도 사볼 생각이었지만 번역서 역시 절판된 터라 빌려서라도 볼 마음이었는데. 하지만 원서와는 달리, 번역판은 그 표지부터 무진장 구리다.

이 책은 컴퓨터의 하드웨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다룬 책이다. (진짜 그럴까? 히히..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확신하긴 힘들다..) 382페이지의 적은 분량에 하드커버로 '뽀대'가 돗보인다. 부피에 비해 가볍기도 하고. 워나게 글을 잘쓰는 Petzold 가 쓴 것이니 만큼, 전자 회로 등을 다루는 따분한 주제이더라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되니. 하지만 '멋'을 생각하며 글쓰는 사람의 것이라 읽기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어휘에서 딸리는 이 아픔..

간만에 디카로 책을 찍어보았다. 영풍문고에서 2003년 7월에 딱 한권 수입되어 아직까지 팔리지 않았던 책이란다. 오랜시간 꼽혀있어 그런지 새책임에도 불구하고 표지에 잡티가 많다. 이 때문에 살때 고민좀 했다. 하지만 별 수 있나..딴 곳에는 아예 팔지를 않는 것을..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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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4/11/06 12:52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는 약 2년전 쯤입니다. 그 당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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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래밍이라는 직업에 한참이나 회의를 느끼던 시점이었죠. 당시 제 개인적인 상황도 그랬거니와, 국내 프로그래밍 환경의 열악함을 직접 체험하고, 프로그래머로서의 장래에 대해 희망보다는 암울함을 더 많이 느끼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함께 살던 형이 갖고 있던 이 책을 우연찮게 마주쳤었는데, 어느새 이 책은 프로그래밍 계에 첫 발을 내딛던 그 때의 열정을 되살리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마주친 우연, 그것은 제겐 행운이었죠.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일반적 평가와는 별도로, 제 개인적으론 큰 의미가 담긴 책입니다.

잠시 일반적 평가를 언급했는데, 놀랍게도 이 책에 대한 세간 평가는 제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강컴에서도 이미 소개가 되었지만, 외국에서는 Jolt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고, C/C++ Users Journal이라던가, the Association of C & C++ Users같은 유명 개발자 사이트에서는 몇 권되지 않는 권장 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는데 말이죠. 하긴, 아무리 좋은 서적이라 할지라도,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일임만은 아니겠습니다.
이 책은 개발 방법론에 대해서 논하고 있지만, 그 의도는 또 하나의 개발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하게 표현하자면, 개발 방법론 그 자체, 특히 소프트웨어 공학을 거부하는 데 초점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빈자리를, 프로그래밍에 대한 능동적 자세, 열정등을 대표하는 장인정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개개인만의 개발 방식, 그리고 장인정신을 함께 공유함으로 만들어지는 인간 관계로 매꾸라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미 일반분야에서는, 수치, 통계, 추론등을 기반에 둔 이성에 의존한 학문에 대해 '완전무결한',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이란 생각을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이에 남겨진 자리를 개개인의 느낌, 주관적 경험, 직관 등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랜드는 프로그래밍 계에도 마찬가지라, 이를 대표하는 용어인 '선(禪)'이라던가 '도(道)'등은, 이 책에서도 자주 인용한 the Pragmatic Programmer : from Journeyman to Master에서도 나타나고, 최근 발간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릭 레이몬드의 책 The Art Of(TAO; 道) UNIX Programming이나, Knuth 교수의 전설적인 책인 The Art Of(TAO; 道) Computer Programming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the Art of UNIX Programming의 겉표지를 보면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노승과 동자승이 그려져있죠.(저는 이들 둘이 이 책의 주인공인 '장인'과 '도제'를 보는 듯합니다.)

이런 거창한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제 개인적 느낌만 말하자면, 개발 방법론이란 그 말 자체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과장된 요소도 얼마간 들어있지만, 프로그래밍 그 자체를 위한 기술만해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으로 천지인데, 여기에 한층 더해서 반드시 따라야할 개발 방법론이란, 저를 붕어빵 기계안에 들어있는 붕어빵으로 만들어버리는 듯한 두려움마저 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는 기계가 만들어내는 듯한 대량 생산 프로세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담겨진 속성이 "이미 만들어진, 주어진 특정 패턴을 따르는 것보다는, 변화와 창조가 주된 요소다."라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은 저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이 미 다른 분이 지적했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언뜻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상적 개발팀으로 그려내고 있는 오랜시간 동안 장인과 도제로 형성된 소규모의 팀, 그 팀을 만족시키는 보상 체계, 평판에 의해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천 방식 등은 개발자 전부를 위함이 아닌, 특정의 뛰어난 인물과 그러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몇몇 되지않는 그룹만을 위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갖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그 뛰어난 인물(장인)이 되기까지의 잊지 말아야할 요소(장인 정신)를 그려냈다는 것 자체가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준비안된 사람까지 구제할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아닐지요. 이 책은 소프트웨어 공학을, 그 안에 담긴 정신이 "그 정도면 괜찮은"이라고 표현하면서 씹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인이 되는 그날을 그려보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을 돋구는 멋진 표현인, 이 책의 마지막 문구를 옮기며 글을 마칩니다.

" 결국 소프트웨어 개발은 예술과 과학, 그리고 공학을 정교하게 섞는 기술, 즉 장인기술이다. 그것은 단지 하루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열정이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재미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프로세스는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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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4/10/28 23:55
최근에 Effective STL을 보다가, 암만해도 STL 기본이 딸리는 것 같아 STL 기본 서적을 살까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주머니에 자금 사정이 잠시~ 좋아져, 시내 나간김에 조스티스의 C++ Standard Library and Reference를 사버렸다. 뭐,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좀더 싸겠지만, 왜 그런 맘 있잖은가...손으로 직접 만저보고 즉각 사서보는 데서 오는 즉흥적 느낌...그리고 싸봐야 얼마나 더 싸겠냐는 고런 생각도 한 몫 거들었고..

그런데 '허걱'거리게 만드는 이벤트가 있었으니, 강컴에서 정보문화사-인포북의 책을 최고 30%나 할인하고 있던 것이다. C++ Standard Library and Reference는 정가가 3만원인데, 무려 9천원을 적립없이 그대로 깎고 있지 않던가..으흐...여하간 즉흥성..요기에 맛들였다간, 된코 당하기 십상이다...

다음은 살짝 조사해보았던 몇가지 STL 기본 서적이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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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4/10/20 02:20
세상에 내 이름을 걸고 내는 첫 번째 작품.

사용자 삽입 이미지
C 기초 플러스 개정 4판
(강컴 링크)

당연히, 아니..그리 당연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글은 모종의 광고성이 담겨있다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감안하셔야겠습니다.

6개월에 걸쳐 딴짓거리 안하고 요것에만 매달려 일구어낸 책입니다. 물론 완전한 '나의' 책이 아닌, 번역에 불과하지만, 그 누가 그랬던가요?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다"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 말 만큼이나 "내 것이다."고 생각하며 저의 열정을 담은 책입니다.

번역을 맡기 전까지 수도없이 잘못된 번역물에 대해 성토를 보고, 듣고, 또한 그 성토를 토해냈던 저였던지라..상당한 긴장..아니 두려움..겁먹음 안에서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끝내고 난 이후, 검토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갖고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업된 자신감은 오로지 주관적인 상태에서만 이루어진 것이라, 객관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는 우짜 변화될런지는 알 수 없죠. 그 자신감이 계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원 제목은 C Primer Plus이고, 저자는 Stephen Prata입니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책이죠. 성안당에서 3판이 이전에 나왔으며, 이 4판도 피어슨 에듀케이션 코리아에서 다른 분의 번역을 통해 2002년에 나왔었죠. 저의 책은 4판의 개정판입니다.

옮긴이 서문.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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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4/10/20 01: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우 프로그래밍에 조금이나마 깊게 들어가보면..시스템 프로그래밍....참고할 만한 서적이 별로 없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확연히도 띄는 서적이 있으니 바로

Programming Applications for Microsoft Windows.

그 유명하신 Richter가 쓴 것이다. 국내에도 이미 번역된 바가 있지만, 오역으로 인해 거의 최고 수준의 악평을 들으며 절판된 안타까운 서적. 허나, Richter 특유의 쉬운 영어로 인하여, 영어가 쫌만 되면 원서도 볼만하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process, thread, Memory 등의 커널 수준 주제를 깊게 찌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윈도우 고유의 에러 처리 방식인 Structured Error Handling(SEH)도 3개 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Exception Handling...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만 있었는데, 문법만 알고 있었는데, 요걸 언제, 왜 사용해야하는지, 상황 예까지 들어가며 설명한다. 우미 고마워라~) 아마도, Windows Programming을 좀 한다 싶으면 이 책을 반드시 보아야하지 않을까 하는데... 책이 우라질나게 두껍다는 것, 원서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이 단점.

현재 나와있는 책은 4판(그나마도 국내 서점에서는 전부 절판되었으니...ㅡㅡ;;)인데, 서문에 보면 이전 판의 제목은 Advanced Windows 뭐시기라고 나와 있으니깬, 섯불리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Windows Programming에 대한 기본 지식과 OS에 대한 기본 개념정도는 갖추고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예상.

요즘 e-book을 프린팅해서 보고 있는데, 그간 Windows Programming을 하며 흩어져있던 지식조각들이 드뎌 유기적으로 뭉쳐지는 느낌을 받는다. 요런 느낌주는 책..쉽지 않다. 이 책가지고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함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 강컴에도 함께 포스팅했습니다. -
Posted by 어쨌건간에
TAG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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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2003/12/14 02:4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정한 대가의 지식을 공부하는 과정은, 그들이 결론으로 도출한 DOGMA를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온 길을, 그 DOGMA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밟아 보는 것이다.'

예전의 위의 글귀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그리고 지금도 함께 공부하는 형이 이야기한 것인데,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죠. 넓게 본다면, 두 가지의 공부 방식 - 단순 암기식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에 적용이 되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겠고, 이론 위주의 공부 방식과, 실제 몸으로 얻는, 경험에서 쌓이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UNDER PRESSURE AND ON TIME. 프로젝트 데드라인.

이 책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주된 독자층 - 프로젝트 관리자, 리더 - 의 위치를 경험해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몸에 와 닫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묘한 압박감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식의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서문에 '이론적인 얘기를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며, 시도해야 할 수백 가지의 내용을 나열하지도 않을 것이다' 라고 나와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치 이 책은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표현한 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 같더군요. 약간 과장해 이야기한다면,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교과서적 지침서' 라고 제 나름대로의 부제를 붙이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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