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9/11/09 22:57

작업용으로 딱! 처음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튀는 구석 없이, 부드럽게 시작했다 부드럽게 끝나는...

어느 하나 튀는 구석 없이도 끝까지 시선을 놓지 않았던 점, 바로 이 점이 놀라왔는데, (McKee에 따르면) 적어도 3/4 정도 분량 즈음 가서는 갈등 간격을 이빠이로 벌려 한번은 '빵!' 하고 터뜨여야 좋은 영화 축에 속한다고 하기 때문이다(나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고). 달리 말하자면 후반 어느 한 구석에서는 갈등의 기울기가 반드시 가파라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노므 영화는 이렇다할 가파름이 없었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나 흥미로왔다는 사실은?

일단 시간 여행이란 '신비함'이 담긴 소재가 한 몫을 한 듯 싶고,,, 그것도 터미네이터 등과 같이 단 한번의 워프가 아니라 수시로 과거/현재/미래를 왔다갔다 하는 쉴새 없는 구성을 통해 딴 생각을 하기 어렵게 만든 부분이 상당하고. 게다가 각본 또는 원작자가 이 시간 여행이란 것에 상당히나 고민을 했는지, 상당히나 참신한 설정을 상당히나 많이 보여주는데, 이러한 흥미로운 소재가 꾸미는 대상은 '어릴적 부터의 기다려왔던 첫 사랑, 그리고 순애보'란 잠재적 '동경'이 담길 여지가 높은 주제라는거.

과학적으로 보자면 이 시간 여행이란 건 택도 없는 거라는데,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수 많은 영화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임을 받아들인지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신비스럽게 느끼는 것 또한 신기하다.


p.s. 잔잔... 하면서도 하품 안나오게 나오는 감독 또는 각본의 능력,,, 내겐 이 또한 신비로움의 대상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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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9/06 12:57

아주르와 아스마르에 끌려 감독 미셸 오슬로의 작품을 따라가다 본 만화(?).
동화 단편 모음 구성에다가 위 그림에서도 보이듯이 전부 실루엣으로 처리를 했다. 의도적으로 그리 처리를 했겠다 싶지만 그닥... 하긴 이러한 실루엣의 2차원적 화면 구성은 요즘 쉽게 접하기 힘든 무엇이라, 특유의 신선함을 부각하는데 한 몫 했겠다 싶다.

뭐 딱히 생각나는 건 없고,,, 어찌보면 상당히 따분할 수도 있는 이러한 만화 영화를 결국 끝까지 다 볼 만큼 흥미를 느낀다는데, 나도 많이 변했구나 싶다. 아주 당연한 듯 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무엇,,, 즉 '핵심은 신선함이다!'라는 데 한발짝 더 다가갔다는 생각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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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9/05 13:31

아 이런 어이없는! 
위 사진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을 본뜬 본 영화의 세트장(!)라고(사진출처).

바티칸의 건축, 미술을 배경으로 삼는 화려한 화면 색채, 카톨릭 전통 문화와 그 역사에 담긴 비화가 뿜어대는 신비스러움, 전면에 배치되어 '우주 탄생'을 논하는 최신 물리학이 끄는 호기심... 이들 요소만 어떻게 잘 표현하고 얼버무리면 그 자체만으로도 볼만한 영화가 되었을 텐데, 그만큼 뒷 배경이 화려한 만큼 스토리 자체의 전개도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시작부터 끝까지의 영화 내부 시간은 하루가 채 안되었지!

이것저것 따지며 묘사할거 없다. 걍 한마디로 진짜 블록버스터이다.

궁금했던 것은 영화 내에서 바티칸 건축물이 상당수 파괴되는 장면이 종종 보이는데 어떻게 교황청에서 이렇듯 위험한 장면을 찍도록 허락했을까... 였는데,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아예 세트를 만들어 찍어낸 것이었다는. 이 헐리우드의 자본력이란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는.

보고난 소감 한마디. 중세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어 지어졌건, 영적 신들림에 의해 지어졌건, 어떻게, 뭘로 지어졌건 간에 바티칸의 그건 엄청나다는... 어떻게 해서든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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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8/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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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해야 할 때는 미친듯이 잠이 쏟아오더만, 막상 일 끝나고 보면 이렇듯 말똥말똥이다. 거참. 삼십 나절을 한참이나 지난 지금에서도 어째 이렇듯 내 자신이 통제가 안되는가 말이다. 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공식적으로는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의 두 번째 작인 듯. 뭔가 모르게 델리카트슨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아멜리에를 보고 실망해서 이 아저씨는 여기가 한계인가 보다... 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아주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 잠깐... 아멜리에는 델리카트슨 기준 10년 뒤에 만들어진거고, 본 영화는 4년 뒤에 만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 아저씨는 나이먹고 김이 빠진건가??

디스토피아의 음침함, 우울함, 지저분함... 이 썩이나 유쾌하지 못한 분위기를 델리카트슨 마냥 특유의 아기자기함으로 상쇄시켜버리는 그 독특한 능력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설정은 또 어떻고. 아이의 꿈을 훔침으로 조로병을 치유하려는 미치광이 과학자나 다섯 쌍둥이 멍청한 복제 인간. 수족관 안의 뇌가 신체 전부인 인간하며, 샴 쌍둥이 마녀, 애완용 벼룩, 이 벼룩을 살인 병기로 사육하는 마약에 찌든 청부업자, 외눈박이 장님 사이비 종교 단체까지. 이렇듯 정상인보다 비정상인이 판치는 싸이코의 세계에서, 뚱딴지 같이 아이의 순수성이 중앙에서 떡하니 자리잡은 이 상황은 또 무엇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극단적 소재,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들을 한데 모아내어 이야기로, 그것도 '풍부한 내용의' 이야기로 엮어낸 그 능력은...움매. 신들린 상상력에 신들린 이야기꾼으로 밖에 표현 못하겠다.
'매우' 범상치 않은 본 이야기 안에 분명 담겨있는 듯한 '시사적' 메시지를 내가 아직까지도 잡아내지 못한건 너무도 당연하다. 난 지극히 평범하니까. 그와 같은 고차원은 나 따위가 범접할 무엇이 아니다.

참 묘한 것이,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의 고정 출연 멤버인 송강호나 신하균은 그 출연 자체만으로도 짜증이었는데, 본 감독에 대한 고정 출연인 도미니크 삐뇽에게서는 그런 감정을 안 느낀다는 것. 고정 출연이 문제가 아니라면... 박찬욱의 영화에서는 뭐가 문제였을까?

영화 자체만으로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뛰어나지만, 그 무엇보다도 본 영화의 초점은 주연 꼬마 여자아이인 Judith Vittet(불어로 뭐라 발음해야하는지 몰겠다)에게 있다. 이 아이는 영화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애 늙은이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냉소적 눈빛 아래 감춰진 미세한 감정표현을 어찌그리도 잘 해낼 수 있겠나. 감독 왈 이 쉽지 않은 영화를 '전부' 이해했단다. 완전 놀라왔다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아이의 꿈은 건축가이기에 본 영화 이후로 배우의 인생을 깨끝이 접었다는 사실. 그 차가웠던 눈빛 만큼이나 머리 역시 차가운가 보다. 난 그 아이...가 아닌 그녀, 그 애 늙은이에게 뿅 가버렸다. 압도되었다.

아래 스틸 컷은 이 애 늙은이가 뿜어대는 아우라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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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5/2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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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영화를 한창 작업 중이던, 그리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던 여자와 봤다는 것에 유감이다. 작업에 그닥 도움이 안될 것이란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 의지와는 달리 그리 흘러갔던걸 내 어찌하리. 그것도 인연이라 봐야지.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의 짬뽕에 불과한 금자씨에서 실망하고, 그나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나아지는가 싶더니만... 움. 국내에서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하는 이야길 이미 들었었고, 전반적으로 평이 안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박찬욱 감독에 다시 한번 기대를 했었는데, 이젠 더 이상 기대 안하는게 좋을 듯. 어이없게도 본 영화를 가리켜 자신의 최고 영화라는데 내가 이해 못할 사차원 세계로 날아갔거나, 아님 관객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거나. 대중성이란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욕을 먹는 대상이건 간에, 예술에서 간과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은 분명하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걍 머리로 밀고 들어오는 발악'. 가슴을 움직이는, 아니 거기까지는 바라지는 않더라도 아주 잠시의 공감이라도 할 수 있는 요소가 보이지 않았다는 뜻. 걍 싸이코들의 의미 찾기 힘든 놀이터. 도대체 여기에 인생의 어떤 진리가 녹아있던가.

또 하나 비판을 하자면, 송강호, 신하균의 출연 자체 만으로도 이젠 질린다. 감독의 편애도 이만저만 해야지, 도대체 몇 편을 우려먹는거야. 박찬욱 감독은 그들을 관객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생각마저. 가끔 울 나라에 쓸만한 배우가 없어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웃기는 소리 마시지요. 추격자를 봐라. 거기 나왔던 주연, 조연 모두 송강호나 신하균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 열연이다.

보다 중간에 몇번 웃기는 했는데, 날 웃긴 그 장면은 박찬욱 감독의 웃길려는 의도가 다분했는데, 다시 한번 미안하지만 사실 그 장면이 웃겨 웃었던 것이 아니라, 그 의도 파악되면서 어이 없어 나온 웃음이었다. 웃음이 되건 울음이 되건 뭐가 되건 간에, 머리로 무얼 할려면 역시 될리가 만무하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진 건, 똘끼로 똘똘 뭉친 김옥빈.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그 범상치 않은 눈빛에 눈에 띄었는데(쭉쭉빵빵 몸매나 인형같은 이목구비는 옵션에 불과하다), 이 괴상한 영화에서도 여지 없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그녀 땜시 그나마 끝까지 나름 영활 지켜볼 수 있었다.

작가주의. 가끔 작가주의를 논하며 이러한 영화를 옹호하는 이들이 있다. 까시라고 해라. 작가주의 영화 역시 그들을 이해해줄 관객이 필요하다. 작가주의 영화는 재미없어도 되는가? 이 역시 까시라 해라. 관객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의 만족만 추구하는 자뻑용 자위도구에 불과하다.

비판 많이 했다. 박찬욱 감독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랬던 건지 모른다. 작업에 도움이 안되어 영화에 내 개인의 안좋은 감정을 뒤집어 씌운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그닥 좋은 평은 나올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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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3/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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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조제는 할머니가 끌어주는 유모차를 통해서나 외출이 가능한 하반신 불구임에도, 헤어스탈이 남다르다(감독이 나중에 이를 눈치 채서 그런지, 후반 가서는 부시시한 상투 머리로 바꿔놓긴 하지만). 이쁘고, 음식 잘하고... 게다가 (사회 생활도 안함에도) 눈치도 빠르고. 귀염떠는 코맹맹이 목소리는 양념이 되겠다. 전형적인 청순/가련 이미지.

남자 주인공... 원빈을 뺨치는 얼굴 윤곽에 남자인 내가 봐도 '귀여워 보이는' 이미지.. 움. '쿨'한 모습의 주변과의 관계. 당연히 옆에는 이쁜 여자가 줄을 서고 있고. 게다가 좋지 않은 소문에, 악취가 물씬 풍길듯한 동네 할머니를 한참이나 돕는 착한 심성까지.

이제 이들 둘을 '우연을 통해' 만나는 이벤트만 마련하면 게임 끝이다.

거 뭐시기라고 해야 할까? '일본 특유의 '이쁘장'함이 깔린 신파'라고 이야기하면 얼추 비슷하겠지만 그닥 맘에 드는 표현은 아니네. 장애인의 사랑이란 동일 소재 탓에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랑 비교하는 글이 몇몇 보이는데, 어딜 감히. 극한의 현실성으로 극대화된 감동을 자아내는 오아시스에 비하면, 본 영화는 '이쁘장함'으로 포장한 트랜드 영화에 불과하다.

비판을 하긴 했지만, 재미있긴 재미있다. 트랜드를 잘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부자연스러워질 가능성이 농후한 신파를 그닥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잘 풀어낸거 같다.


p.s. 여주인공을 보는 내내 윤하가 생각났다. 윤하 얼굴에 살을 좀 붙이면 비스무리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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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3/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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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을 편히 만드는 동화같은 스토리. 일단 머리가 안아파서 좋다.

2. 시작부터 끝까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압도한다. 헨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가 생각나는 그림 스타일, (꽤나 접하기 힘든) 이슬람 배경 등.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마술적 요소는 오히려 신비감을 나타내기 위한 부수적 요소로 느껴질 정도.

3. 중세 유럽과 사라센 문화의 짬뽕을 통한 양 문명 간의 화해라... 역시 프랑스인가? 이슬람 문명에 상당한 편협한 미국에서는 이슬람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겠지. 보아하니 고전 형식을 빌려 만들어진 새로운 이야기인 듯 싶은데, 비 아랍 문명에서 이렇듯 아름다운 이슬람의 모습을 그려낸다는 데에 넓은 포용력이 느껴진다.

4. 감독 미셸 오슬로는 애니메이션 계에서 상당한 유명인사인 듯.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귀에 익숙한데 왜 아직까지 보지 못했을까?

5. Azur는 푸른 빛을 뜻했군. 이태리 대표 축구팀을 가리켜 아주리 군단이라 했지. 백인은 동양인의 검은 눈동자를 보며 신비감을 느낀다는데, 내가 느끼는 백인의 푸른 눈동자는... (아직도) 귀신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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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2/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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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4차원 세계를 동경하는 듯한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밀라 요요비치만큼이나 4차원틱한 느낌을 주는 사람도 쉽지 않을 듯.

이미지 출처 : http://vissori.com/frame1.htm

밀리언 달러 호텔(Million Dollar Hotel)

Land of Plenty,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이어, Wim Wenders의 느낌을 좀더 따라가보려 본 영화인데... 잘 모르겠다. 그 특유의 우울함, 잔잔함이 살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 느낌만을 쫓다 보니 나 자신에 홀려 버려 해매이는지도 모르겠고. 분명 Satellite of Love나 영화 전반에 깔리는 배경음악, OST Cover는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영화 자체로만 보면 예술 영화 특유의 억지 감수성을 집어 드는 것 같기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이게 어떤 가치를 지닌 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상의 스릴러물이라 하는데, 스릴러는 4차원 세계 내 사람들을 보여주기 위한 보조물일 따름이라는. 밀라 요요비치, 멜깁슨, 그리고 주인공이었던 제레미 데이비스 얼굴을 중앙에 떡하니 붙여논 영화 포스터는 영화 성격을 감안한다면 완전한 '사기'다.

Wim Wenders와 U2의 Bono의 합작품. Bono는 단지 OST에만 참여하는 줄 알았더니만 스토리 컨셉까지 그의 몫이었네. 그럼 쫓았던 그 감수성은 거의 그의 몫이구만. U2, 그 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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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9/01/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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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각박해가는 요즘의 나 자신을 돌보는 노래들. 라틴 음악에서 풍겨오는 특유의 여유와 감성도 그렇지만, 멤버들의 연륜에서 뿜어 나오는 넉넉한 웃음에서 안정을 취하게 되는 듯.

쿠바라면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 영화 JFK가 먼저 생각나는데, 이들 저항의 이미지 뒤에 이렇듯 풍요, 여유로운 음악이 감춰 있었다는 사실 또한 그 나라에 흥미를 더욱 끄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음악은 미국으로 인해 부패했던 정권, 즉 혁명 이전에 번성했던 고급 사교 클럽에서 유행했던 음악이라고. 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을 '정권의 부폐함'에 비롯한 음악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이 또한 유별난, 범상치 않은 그 나라의 내적 역량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습이겠지.

또 하나. 위 포스터의 유별난, 잔잔히 뿜어오는 저 느낌, 뭐라 딱히 표현하기 힘든 저 감성이 낯설지 않은데, 이는 본 다큐멘터리의 감독, Wim Wenders의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의 또다른 영화 Land of Plenty, Million Dollar Hotel에서 눈길이 멈추네. Million Dollar Hotel에 대한 느낌은 OST 포스터와 OST 중의 밀라 요요비치와 보노가 함께했던 Satellite of love가 전부인데, 실제 영화 역시 동일한 느낌을 줄지 궁금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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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9/13 06:07
아, 그간 너무 국산 만화만 사랑했나? 하긴 국산 만화라고 해봐야 허영만 만화 말고는 단행본으로 나오는 만화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monster, 시마 과장은 좀 익숙해 있는 제목이기도 하네.

영화보기 직전만 해도 본 만화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눈에 확 띄던 첫 멘트, 2000만 부. 초대박 히트의 기준이라던 백만 장(그것도 음반 세계에서나 가능하던)의 스무 배이다. 이와 비슷한 판매량은 음반 쪽의 경우 마이클 잭슨하구 롤링스톤(?) 정도 밖에 못 들어봤던 것 같은데, 여하간 대박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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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극장 문을 들어서기 직전 만화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감 잡았어야 했나? 걍 애들 용 독수리 오형제잖아. 아, 웃겨서리. 20년을 뒤로하는 화장 분장의 멜로딕, L.A 짬뽕 metal, 여기에 똥폼 기타 쏠로? 머리 기른 바바리맨 킬러, 지구 수비대에 반드시 달라붙는 홍일점 여자 멤버, 일본 것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엽기(!) 짝이 없는 여자 아이까지. 이건 뭐 복고를 노리는 것도 아니고.

수시로 timeline 전후를 왕복하는 산만한 구성 하며, 벙벙 뛰는 비현실적 사건 구성까지 뭐하나 괜찮다고 평을 할 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나 개연성 없어 보이는 작품이 그렇게나 많이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라 예상한다면 필시 running time을 줄이고자 중간 설명을 생략해서 그랬다는 이야기인데, 엑기스만 뽑아놓고 나서도 이렇게나 지겹도록 느끼게 할 수 있나는 생각도. 설상가상으로 어찌나 영화를 잘 끊어먹던지, '아, 이제야 끝났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게 두세 번 쯤은 된 듯. 이즈음 되면 근간에 본 영화 중 최악의 영화라고 해도 별 상관없을 듯하다.

영화 중반쯤 돼서야 이런 영화임을 감 잡았는데, 그때부터 뭔 연기가 나올 때마다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어찌나 그런 장면이 많던지 나중에는 '이거 혹시 고난이도 코미디 영화 아니야?'라는 생각도. 거 있지 않은가, 쪽바리 특유의 똥폼(내려 까는 목소리에 힘들어간 눈빛 등등)들.

가만 생각해보면 만화 영화와는 달리, 그간 봤던 일본 영화 중 괜찮았던 영화는 별로 없었... 아니다, 사무라이 픽션만 해도 얼마나 끝내줬어. 카게무샤는 또 어떻고.

p.s
워낙 웃겼던지라, 무의식 중에 내 웃음소리가 튀어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행여나 그래서 주변 분들의 영화 관람에 방해되었다면 너무나도 죄송스럽다(사장님, 송선임, 철의씨, (-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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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7/27 01:49
제일 먼저 느낀 것. '역시 균형이 중요해'.

나 자신의 인성적 균형에 관한 말이다. 어떤 이유로건 간에 근 몇 년 동안을, 말라버린 '감수성' 언저리에서, 기껏해야 모니터 속 작은 화면을 통한 영화와 어쩌다 한 번씩 찾는 극장, 귀에 달라붙은 MP3를 통해서만 힘겹게 보충하고 있는 상태이다.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감수성을 보충하는 주된 행동은 소위 '가상화된' 무엇일 뿐이라는 뜻. 본 영화 Once는 어느덧 잊혀간 감수성에 관한 '실제'의 무엇을, 필요성을 상기시킨 무엇인데...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봐선 내게 그러한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 여유를 감수성에 관계된 무엇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스치네. '쥐새끼가 만들어가는 공안정국' 땜시.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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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실력 있는 음악가, 하지만 생업은 수리공. 우연찮이 그를 지나치는 묘령의 이쁘장한 여인, 하지만 애가 딸린, 남편과 별거 중인 유부녀. 불쑥 이야기가 오가더니만 순 십간에 깊은 대화를 나누더니 함께 노래까지 부르네? 어느새 음악가와 여인은 음반 제작을 기획하고 순십간에 돈을 마련함과 동시에 session man과 스튜디오, PD까지 한방에 섭외 및 제작. 둘이 사랑에 빠지는가 싶더니만, 음악가의 구애에 여인은 아주 쿨~하게 빠이빠이. 이 모든 일련의 유별난 사건이 발생한 기간은 겨우 2주 정도?

어찌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전혀 현실성 없어 보이는 이와 같은 진행을 영화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빠져 있었던 내 자신이 놀랍다.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가 아닌 영국에서는, 유럽에서는 충분히 개연성 있는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밀려온다는 사실. 플롯 외적인 부분에서 보여주는 참신함, 세련됨과 내내 흘러나오는 그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고려했을 때 영화의 기본이 되는 '개연성'을 무시했을 리는 만무하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충분히 현실성 있는 그들의 분위기. 아니, 그러한 일련의 사건이 충분히 개연성 있어 보이는 그들의 분위기, 문화 또는 사회적 성숙도. 이는 바로 우리가 진정 원하던, 내가 진정 원하던 바로 그 것이 아니었을까? 본 영화에서 나타난 로맨스 또는 음악적 교감이 아니라 말이다. 얼마 전 스웨덴에서 교환 학생 갔다 돌아온 동생이 이야기한 한마디가 생각난다. 그들의 선진 된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도덕성'이었다고.

짭... 감수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다, 힘들게나마 영화에 대한 감성적 느낌을 이야기하려다 어느새 관념론으로 흘러버렸네.

'인성적 균형'으로 시작했으니 '인성적 균형'으로 끝맺으려 한다. 오늘 본 영화를 보게 된 원동력은 '나태함'이 아닌, 끊임없이 극단적 '지성'만을 요구하는 요즘의 내 상황에서의 인성적 균형을 맞추려는 내 몸땡이의 본능, 균형추에 기인한 것이다.

p.s
움... 균형이고 감수성이고 나발이고 간에, 날이 갈수록 내 자신에 대한 합리화가 교묘해 가고 있구만, 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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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3/10 09:29


먼저 김윤석. 저 아저씨는 범죄의 재구성에서 알아봐야 했다. 그러하기에 최동훈 감독이 타짜에서 비중 있는 아귀역을 맡긴 것이겠고. 헌데 왜 이제서야 그가 범죄의 재구성에서 그라는 것을 알아보았을까. 하긴, 다시 보니 당시에는 오동통히 살이 붙어 쉽게 알아보긴 어려웠겠다는 생각.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성격파 배우는 역시 경상도 출신이 잘 맞는 듯. 그 독특한 성깔들... 눈에 확연히 띄니 얼마 나오지 않은 분량에서마저 그리도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지.

몇몇의 평에서 살인의 추억 및 괴물을 따랐다 하며 힘겹게 내려까는 이야기가 보이는데, 확실한 개소리. 뼈대가 같다고 말하는 부분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뼈대 내에서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개성을 지닌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는 생각. 화면 구성에서의 동일함은 오히려 올드보이를 따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치던데(소리를 없앰으로써 슬픔을 극대화한, 차 밖에서 찍어낸 아이가 우는 장면과 동일한 설정으로 최민식이 울부짖는 장면). 혹시 음향 감독과 카메라 감독이 같은 사람 아냐?

알고보니 각본과 연출을 맞은 나홍진 감독이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신인 감독이다. 본 영화 준비에 5년여의 시간을 보냈다는데, 그 나이에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도 밀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자괴감을 살짝 불러일으킨다. 생김새를 보니 약간 싸이코틱한 냄새도 풍기는데. 움...

놀라왔던 사실은 본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던, 본 영화에 대단히 많은 영향을 미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지적 수준. 한 여기자와 오랜 시간 깜빵에서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보면, 그 자신과 사회 시스템 및 세상에 대해 상당한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적으로 치우친 부분이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덤덤하고도 객관적으로 살인 당시의 자신을 그려냄과 동시에 그러했던 원인까지 범상치 않은 근거를 토대로 설명한다. 그만한 지적 통찰력을 지니고도 세계 2위의 기간 대비 살인 횟수의 범행은, 역시 인간 사이의 情이란 것이 그의 말마따나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항시 들었던 노래의 제목이 Conquest of Paradise라고. 작곡가가 알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의 Vangelis이다. 이 아저씨도 좀 싸이코 끼가 있는 거 아냐? 듣고보니 이거 한때 TV만 틀면 나오던 '우우우~'하는 그 짱나는 곡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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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2/07 13:09
수없이 보아왔지만 정작 한소리 하려면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 표현력 부재를 절감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영화. 디스토피아, 황량함, 삭막함, 외로움 정도... 분명 내게 인상을 남기기는 했는데, 그 인상이 무엇인지 언어로 표현되지가 않는다. 얄닥구리. 재미있는 건 좋은 작품이라 생각되는 영화일수록 그 영화가 내게 미친 영향, 느낌을 표현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사실. 아, 이래서 평론가들이 영화 분석에 들어가는 건가? 분석을 하고 나면 뿌연 그 무언가가 상당수 걷히겠지. 하지만 정서적으로 파고들어 오는 이러한 느낌들은 왠지 분석이 있고 난 후에는 죄다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80년대 전체를 통틀어 당시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그 순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당시에 접한 것만 같았던 그런 얄닥구리한 느낌이 되살아난다. 그 느낌은 분명 디스토피아에 관계된 무엇이지만 딱히 이 블레이드 러너라고도 이야기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는 다른 영화를 당시에 보았던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리켜 De javu라고 하는지. 본 영화로 인해 리들리 스콧 자신의 영화 인생을 포기할 뻔했던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당시의 타 영화 및 비슷한 매체에 그리 많은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을 터이다.

이 분명하지 못한 느낌을 자꾸만 이야기하려는 이유. 영화의 줄거리, 담겨진 사상과는 별도로 풍겨오는 특유의 정서만으로도 이 영화가 주는 인상이 그만큼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극적이라는 뜻도 아니다. 물에 적셔져 가는, 전체를 감싸 안아 서서히 파고드는 듯한 그런 느낌들. 그러한 느낌들 중 반 이상은 비주얼이 아닌 배경음악으로 인한 것이다. 단일 전자음을 통한 웅장 야릇함의 표현. 음악 감독의 이름은 반젤리스(Vangelis)라는 군.

그만큼이나 예술성을 강조한 탓에 참패를 당했지만, 이렇게 지속시청 가능한 영화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아래와 같은 회화적 샷도 장시간 덧붙여 보여준다. 그녀의 이름은 Sean Young. 알고 보니 에이스 벤츄라에 나왔던 그 싸가지 여반장이었다. 이 아름다운 여성이 그리 험악한 아줌마로 돌변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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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1/21 20:50
시험이 다가올수록 더해가는 이 자신감은 무엇일까? 근간에 구호 하나를 만들어냈다. '반성보다는 요행을!'. 스터디 팀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함 지어냈는데, 이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맘에 드는 거다. 그렇다. 여러모로 반성은 지겹게 했고 지겹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현 상황에서의 행동 가능한, 행동하고프게 만드는 대책이지. 바로 이러한 믿는 구석이 바로 지금의 자신감을 만들어낸 것이겠고, 그러한 맘가짐의 상태, 느낌. 아주 좋다. 켁~

베오울프(Beowu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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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속살 위에 금빛 액체를 뚝뚝 떨어뜨리며 다가오는 전라의 몸. 낮은 톤으로 끈끈이 늘어뜨린 목소리에 이마 오른편에 달린 점까지.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함에 푹 빠지려는 순간 입가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경직된 모습이 이 판타지를 확 깨버린다. 역시 CG, 별수 없는 건가? 하지만 킹콩 등에서는 실사와 전혀 구분을 못 하도록 만들었잖아.
마저, 실사와 구분 못 할 정도로 완벽히 구현해낸 CG의 얼굴묘사는 본 적이 없었지. 또한, 실사처럼 완벽히 보일 만 함에도 애니메이션임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는데, 일부러 그리 처리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수의 전설이 단순한 허구임에 끝나지 않고 그 안에 모종의 교훈, 주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이 베오울프의 전설 역시 마찬가지인 듯. 졸리(악마)를 만나기 전의 베오울프 - 곧은 마음과 이에 기반한 기개, 졸리의 유혹과 욕심 - 과욕에 따른 불의와의 타협 / 덴마크 왕이 됨 - 성공 가도를 달림 / 자신의 나라를 파괴하는 용, 이는 베오울프와 졸리 사이의 자식 - 자신을 파괴하는 괴물로 변해버린 과욕. 이로 인해 나락으로 빠짐.
베오울프와 동일한 과정을 걸었던 베오울프 이전의 왕은 자살로 끝을 맺지만, 베오울프는 자신의 과욕의 산물인 용을 퇴치하고 나라의 평화를 되찾는 과정을 거침으로 영웅으로 남는다는 설정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둔다'. 교훈이 주는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앞에서 졸리의 섹시미를 반감하는 CG를 씹었지만, 그 외에는 그리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안 보인다. 실존 배우를 CG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비판한 컬럼리스트의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정도로까지 씹을만한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실사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느낌은 그와 동일하다.

포스터 및 트레일러로 본 베오울프의 모습은 러셀 크로우에 가까웠지만, 레이 윈스턴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헌데 실제 사진을 보니 전혀 아닌데! 목소리만 가져간 건가? 존 말코비치가 나오는 줄은 전혀 몰랐는데, 운페르트의 간사한 모습을 보니 그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겠다. 안소니 홉킨스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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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8/17 23:34
이것 참…. 공부한답시고 일찌감치 퇴근. 밥 차리는 시간이 아까워 빅맥세트를 집으로 싸들고 와 먹는 와중, 잠시 인터넷을 하는 사이 밀양이 보이는 것이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반. 지금 현재 10시 40분이니, 3시간이 훌쩍 날아가 버렸네. 여하간 집에 일찍 와서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니깐! 이거 쓰고 나면 이젠 졸려오겠지? 짭…. 또 새벽을 기약하며 편치 못한 잠자리로 향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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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먼저, 포스터 속의 저 이쁜 드레스, 송강호의 쌈박해 보이는 옷차림 역시 포스터용일 뿐이다. 이런 사랑도 있다...란 문구 역시 일종의 낚시성 멘트. 전도연의 울음과 그녀를 애타게 바라보는 송강호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모습은 안보인다. 굳이 우기자면 저 위의 밝은 빛 정도까지? 아마도 이 포스터는 이창동 감독이 만들지 않았으리라는 예상. 성향을 보나 생김새를 보나 낚시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남편에다가 덩달아 아이까지 잃어버린 엄마의 비 정상적인 모습, 그리고 그런 상황의 여자를 애타게 갈망하는 한 남자.. 라고 말한다면 뭐 그다지 맘에 안들지만 그나마 근접한 이 영화에 대한 요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보다 더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그러한 극적인 상황을 빌린 가장 현실적인 현재의 대한민국스러운 모습이 아니었겠나 싶고.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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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8/05 08:08
아 이런.. 완벽하게 꼴초가 되어버린건가? 기술사 그룹 스터디 후 앞서 내려간 조원들을 따라잡느라 지하철을 타기 전에 담배를 피지 않았더니만, 지하철 승차 내내 담배가 계속 땡겨오는거다. 결국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밖으로 나와 담배 빨기.. 요놈의 니코틴 0.1mg의 중독성... 모르긴 몰라도 담배인삼공사를 비롯한 담배 회사들 이 순한 담배를 내놓고 매출이 두배는 뛰었을거야.
헌데 다시 지하철을 타려니 극장 cinus가 달라붙어있고 화려한 휴가가 10분 뒤에 시작하는 거다. 자리는 57석이나 남아있고. 이건 완전히 땡 잡은 케이스! 헌데, 영화 끝나고 나면 대략 새벽 1시 반이 될 터인데, 집에 가려면 택시를 타야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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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아 이거 '국민'이란 수식어를 너무 남발하는거 아냐? '국민 영화'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들리는 평 모두 칭찬 일색. 그런 칭찬으로 인해 너무 기대를 했던 걸까? 그리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영화 보는 내내 왜 그리 강우석의 '실미도'가 생각나는지... 둘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비극에 속하고, 동일한 역할의 안성기, 상당 시간의 화면을 책임지는 옛시절을 재현한 군복.. 때문이라고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울 나라 특유의 신파가 여전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듯. 그렇다고 해서 실미도 마냥, 강우석마냥 관객을 무시했다고, 유치빤스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뻔한 패턴이 여전히 보였음이 불만이었다는 뜻이다.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주제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다 보니 공식을 따랐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건 좋게 해석해준거고.. 그만큼이나 좋은 주제, 민감한 주제임을 감안한다면 '미화'의 유혹을 더 과감하게 뿌리치고 실재에 더 접근할 수는 없었던 걸까? 현실성을 한껏 부각하여 마음 깊은 곳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 만한 충분한 주제이었음이 너무도 아쉽다. 동일 맥락의 내용을 다룬 강풀의 26년이라던가 정치적 실화란 측면에서 비교되는 그때 그사람들이 자꾸만 생각난다.

싸구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실미도가 엄청난 관객을 불러모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적 사회적 시각으로 볼 때 이러한 진행을 택한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쓰래기같은 29만원 인생 전두환이를 비롯해, 그 피묻은 돈으로 거대한 책장사, 땅장사를 펼치는 전씨 아들들의 작태를 고려한다면, 국민 모두가 보아 다함께 분노를 폭발시킬 수만 있다면 이러한 나의 혹평에 대해 영화 제작 당사자들에게 사과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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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5/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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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Kramer)

Story를 읽다 다시 본 영화. 처음 보았던 초등시절까지 따지면 한 20여년에 걸쳐 세번 정도 본건가? 가족애에 대한 감수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그 어린 시절에 조차 뚜렷한 인상을 남기던 영화. 지금 다시 느끼는 그 감동의 크기는 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뚱딴지 같지만 이 순간 꼭 하고픈 이야기. 메릴 스트립 할매.. 너무도 이쁘군. 하지만 떡대는 그 때도 마찬가지였어.

딴소리 하나 더. 뭔가 어설프고 난잡스러웠던 80년대의 의상, 헤어 스타일과는 달리, 본 영화가 만들어진 79년에만 해도 뭔지 표현하기 힘든 우아함이 있었다는 것. 본 영화속에 담긴 메릴 할매를 보며 난 그 당시의 울 엄마 모습이 생각했다. 당시 사진에 담긴 울 엄마 의상이 나타낸 분위기는, 영화에 담긴 메릴 할매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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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5/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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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tion Agent(역무원)

이거.. 이 영화의 정서.. 현재의 내가 추구하는, 아니 어느새 추구함에 파묻힌 분위기와는 완벽하게 정반대의 것. 귀여움, 느긋함, 포근함, 따뜻함, 부드러움, 감각적인.. 이정도의 수식어면 이 영화의 느낌을 대강 정리할 수 있을까나.

가뜩이나 나 자신에 각박해져가는 때에 어느새 잊고 살았던 느낌을 되찾은 듯하다. 이것도 내게는 일종의 충격이라면 충격인지라(물론 영화 자체의 정서와 이 '충격'과는 거리가 멀다) 오랜시간 기억에 남게 되겠고.

놀라운 것은 이런 느낌을 주는 본 영화가 미국산이었다는 것. 영화 정서상으로만 보자면 델리카트슨의 그것과 비슷하다고도 하겠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않았어도 이를 누가 미국산이라고 하겠어? 말초적 감각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부분이 거의 없다.

크래딧이 지나던 사이 음악 감독의 이름이 눈에 띈다. 헤드윅의 스티븐 트래스크. 하지만 이 영화에는 록 대신 잔잔한 재즈가 흐른다. 이 아저씨.. 팔방미인이군...

난장이, 아들을 잃은 40대 미시족 아줌마, 활기차고 호감가는 모습의 커피판매원이란 주요 등장인물 설정도 참신하다. 난장이 주인공은 대사가 상당히 적지만 기타 표현요소로 자신의 심적 상태를 선명히 보여준다. 특히 표정 연기가 좋다.

간간히 나타나는 회화적인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래는 여주인공 올리비아를 담은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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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5/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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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God(시티 오브 갓)

콘스탄트 가드너의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대표작. 본 영화로 이 제3세계 출신 감독이 유명세를 타게된 듯하다. 제목을 해석해보자면 '신의 도시'가 되겠는데 아니, 단순히 제목만 보자면 이 영화를 누가 잔혹한 갱스터 영화라 감이나 잡겠는가? '신의 도시'란 브라질의 최고 휴양지로 불리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여러 빈민촌 중 가장 큰 곳을 칭하는 것이란다.

갱스터 영화.. 근데 이 갱스터란 놈들의 나이가 포스터에서도 슬쩍 보이듯 황당하게 어리다. 작게는 대여섯살 정도부터 시작해서 많아야 20대 초중반 정도? 이 갱스터 영화에서 최고로 끝발날리는 두목이란 자가 이미 10대에 그 지역 우두머리로 앉는다. 이런 황당한 '설정'이 '설정'이 아니라 실화였다는 더 황당한 이야기. 이 영화에서 보이는 화면은 7,80년대 브라질의 실제 모습이였다고. 황당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 초절정 난민 지역은 현재 최고 인기있는 관광 코스란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먹으며 언제 어디서 총맞아 죽을지도 모르는(그것도 '애들'에게서) 사람들, 그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오락거리로 받아들이는 관광객. 이들 관광객으로부터 돈을 뽑아내기 위해 이웃의 비참한 삶을 쇼로 제공하는 그 지역 갱스터.. '애들' 갱스터.

이러한 삶의 극단적 아이러니를 본 영화는 그 지역 출신의 한 사진기자의 회상을 통해 화려한 화면 색체만큼이나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화면 뒤에서 수시로 '말'로 설명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몇 개의 장으로 끊고도, 장마다 중심 인물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가 부드럽게 이어져 영화 전체 스토리에 대한 통찰을 유지할 수 있다. 잔혹함, 극단적 비도덕성이 영화 전반에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너프 필름과 같은 역겨움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물론 이러한 극단성으로 인해 자극은 받을만큼 받기 때문에 중도에 흥미를 잃게 되지도 않는다.

콘스탄트 가드너도 그랬지만 본 영화 역시 색감이 좋다. 두 영화 모두 원색과 대비를 많이 사용한 듯한데 이즈음 되면 감독의 성향이라고 봐야겠지?

브라질 출신도 이토록 뜰 수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명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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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5/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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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국내 개봉시점에 보았으니 벌써 1년이 되었군.. 이라크 침공에 대해 한참이나 개꼴통 부시를 씹던 때에 동일한 주제로 색다른 소재를 다루어 더욱 눈길을 끌게 만들었던 영화.
함께 섞이기 힘들만한 로맨스와 사회 부조리 고발이란 주제를 이질적이지 않게 잘 짬뽕한 것도 그렇거니와 영화 전반에 걸친 아프리카 대륙의 난민 상황과 자연 경관을 담아낸 화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콘트라스트를 강조해서 얻어낸듯한 원색적인 화면 구성이 맘에 드는데 이는 감독(혹은 촬영 감독)의 성향 때문인 듯. 처음에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줄로만 알았다.

제목 '콘스탄트 가드너'를 해석하자면 '변함없는 정원사' 정도 되려나? 처음 볼 당시에도 그랬지만 다시 본 지금 역시 도대체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원칙을 좋아한다는 주인공의 성격을 나타낸 것인지, 혹은 정원가꾸기라는 주인공의 취미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 주제를 암시하는 은어적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자국이기주의에 기반한 선진국(영국)의 외교 정책과 다국적 기업의 이해 관계가 어우러진 제국주의적 침략을 다룬 본 영화는 제약회사의 현대판 생체 실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는데, 놀랍게도 본 영화를 촬영하는 데 있어 영화가 씹던 두 나라 정부 및 정부 요원, 즉 케냐 주제 영국 대사와 케냐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한다.

남녀 주인공 간의 사랑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서로 사랑하기까지의 상황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 특히 여주인공이 날리는 프로포즈 멘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상대방 자체가 아닌 자신의 또다른 목적을 위해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사랑에 의심을 해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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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4/1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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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도 나타나는 저 미친듯한 헤어스타일. 영화 내내 후라려대는 악마와 같은 안광. 아니, 하고 다니는 꼴은 여자인데 왜 하필 섹스 중에는 남자 역할을 맡는데?

골때리는 것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감독이자 주연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의 평상시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다. 그럼 그 아우라는 특별한 순간에만 나타난다.. 이건가? 뽀대나는군..
목소릴 봐서는 이 아저씨 영화에서처럼 게이일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이 아저씨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여장을 해 보았다고. 더욱 골때리게, 이 아저씨의 남편(?)으로 나왔던 그 띨띨 못생긴 남자가 사실 남장 여배우였다라나? 헐...

어릴적 알았던 어떤 창녀의 인생을 모티브로 살을 붙여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정말이지 범상치 않다. 내용상 헤드윅의 굴곡많은 인생 역정을 정말 굴곡 많아 보이게 그린 것은 물론이겠거니와, 뮤지컬스러운 영화.. 즉 음악 자체가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작곡가 이름은 스티븐 트래스크(Stephen Trask). 이 영화 최고의 노래는 The Origin Of Love. 멜로디도 그렇지만 가사 내용을 보아서는 이 작곡가가 이성애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질 않는데... 그래, 사랑이 생기기 이전에는 두 몸뚱아리가 하나로 붙어있었다고 상상했다는 것은 이해하겠어. 근데 왜 하필이면 동성끼리 붙어있냐고! 움... 이거 너무 동성애에 집착하는거 아닌가? 비슷한 시기에 크라잉 게임을 본 것도 그렇고.. 사실 뛰어난 뮤지션 중 상당 수가 동성애자여서 그런 집착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한 때 내 사부로 모시길 원했던 Pet Shop Boys가 그렇고, 엘튼 존, 프레디 머큐리, 조지 마이클 등등..
자극적인 제목(angry inch는 잘못 짤린 거시기를 의미한다)과 미친듯한 눈빛. 인생 말단을 오가는 인생을 보여주면서도 이 노래의 가사는 감미롭기 짝이없다. 이런 포근한 감성은 내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무엇(뭐 딴 감성은 찾아보기 쉬운가? ㅡㅡ;)

이 포스팅 땜시 잠시 헤드윅을 검색해보니 뮤지컬 헤드윅이 5월 13일까지로 연장되단다. 움... 이미 끝난줄 알았는데.. 함 시간내서 간만에 뮤지컬보러 갈까 고민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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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4/1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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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았던 때가 고등 시절인지 대학 시절인지 가물가물하다. 보이조지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로 울리는 주제가가 잡아 끈 것인지.. 당시 본 영화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따라서 이렇다 할 감동 역시 느끼지 못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게 남겨진 것이 있어 다시 들쳐 보았는데.. 당시와는 달리 내용을 파악하고 나서도 나를 잡아 끌었던 그 무언가의 정체는 여전히 모르겠다. 움... 이는 감수성 부족에서 오는 것인가?

이렇듯 이러한 류의 영화는 도대체 어디에 초점을 맞춰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잡스러운 영화는 분명 아닌듯 한데, 그렇다고 이 영화의 어느 부분이 뛰어나다고도 이야기하지 못하겠고.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한 것이다 대강 결론지어본다.

당시 처음 보았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것. 다 알고 보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상당히나 이쁘게 보였던, 당연히 여자라 생각했던 딜이 이제는 첨부터 게이로 보였다는 것과 삭제되었던 딜의 성기가 아주 분명하게 영화에서 나타난다는 것. 결국에는 퍼거스가 딜을 (이성으로서)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결론맺지 않았다는 점 또한 당시 시각과는 달라진 점이라 하겠다.

이 영화가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만 해도 '게이'라 하면 인간 취급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인식이 안좋았는데 지금은 상당히 너그러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되었다. 당장 하리수만 해도 그렇고. 성별을 구분하기 이전에 그들 또한 '인간'임을 인정한다면 이는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인식의 변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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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3/31 01:00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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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실이라 확신하고 이를 전제삼아 그의 목적을 이룬다.

  • 편의에 따라 자신을 속인다.

  •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려 한다. -> 일관성에 대한... 삶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욕망. 왜? 그래야 좀더 편한 삶을, 아니 더 나아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더 나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

  • 이전에는 '좀더 편한 삶', '더 나은 행복' 따위의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얻으려 했던 이유는, 누군가 내게 일관적이지 못함을 비난 또는 경멸을 했고 이에 더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직 당하지 않기 위해서.

  • 그들이 비 일관됨을 비난한 이유는, 아마도... 내가 그들을 속인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 일관되지 못함은 비난, 혹은 경멸의 대상이라는 것이 과연 타당한 건가? 일관됨과 유연하지 않음을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

재미있는 사실.
고통스러울 이유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고통 - 몸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 을 느낀 후에만이 나 자신을 돌아보려는 평범치 않은 의지가 생긴다는 것. 메멘토는 특히나 그런 상황에 찾게 되는 영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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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1/16 09:04

The devil wears Prada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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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군.. 뭐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겠지..'하며 걍 지나가려다, 은주대리가 재미있다고 하길래 본 영화.

이 깨는 제목은 영화 내용이 아닌 분위기를 대변한다. 뉴욕 상류층의 부티나는..이런걸 댄디스럽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의류 패션 관련 종사자들의 삶을 배경으로 삼은지라 단말적 감각을 찌르며 들어오고, 메릴 스트립의 괴팍스러운 캐릭터 역시 그렇고...

이즈음 바탕이 뒷바침되면 내용 전개가 왠간하지만 않으면 재미있다고 평을 받을만 한듯. 사실 나 역시 재미있게 보았고(아니야.. 전함 포템킨...이 구닥다리 영화 감상 후에 바로 봐서 더하지 않았나?)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는 첨보는 얼굴이었는데, 영화 내용도 그렇거니와 프리티우먼에서의 줄리아 로버츠를 연상시켰다. 귀여운 역할에 귀여운 얼굴상임은 확실한데, 영화 내내 화장으로 떡칠했기에(특히나 아이쉐도가 심했다) 거부감을 얼마간 불러일으켰다. 메릴 스트립 할매의 부티나는 연기는 역시나 압권... 말이 나와서 말인데 새삼 매릴 할매의 떡대가 장난 아니다. 100싸이즈는 입어야 그 몸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해리슨 포드와 멜라니 그리피스, 시고니 위버가 나왔던 Working Girl이 이와 좀 비수무리한 영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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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1/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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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6학년 때면 87년인가? 당시 울 나라에서는 대우 '겜보이'란 게임기로 유명했던 MSX로 나름 컴퓨터에 빠져있었는데, 함께 많이 보던 것이 '컴퓨터 학습'이란 잡지였다. 이 잡지에 실린 컴퓨터 관련 영화 특집 기사를 꽤 흥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소개된 영화를 나열해보면, '스타워즈', '트론',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Dr.Strangelove', 그리고 '악마의 씨'정도? 악마의 씨... 어떤 컴퓨터가 한 여자를 임신시켜 기계와 인간으로 이루어진 아기를 낳는다는 내용... 이 무시무시한 내용에 어린 마음을 달래가며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분명한데...

동명의 본 영화를 보고 나니, 아니 이게 왠걸?

그 다지 무섭지 않았던 것은 둘째치고, 컴퓨터가 사람을 임신시킨다는 그 황당, 기대했던 내용마저 보이지 않는다. 추가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동일한 제목(Demon Seed - 악마의 씨)의 영화가 따로 있었고 내가 그 당시 읽었던 기사는 이 Demon Seed란 영화를 소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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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1/13 23:59
일단 제목이 뽀대난다.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하록선장', '우주전함 코메트', 어릴때 좋아했던, 알고보니 일본 군국주의 향수로 만들어졌다던 '우주전함 V호: 우주전함 야마토'를 연상시키는 제목.

본 영화는 내 우상 Pet Shop Boys의 아주 쪼금 지난 앨범 'The Battleship Potemkin'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Pet Shop Boys의 수많은 앨범 중, 개인적으론 최고로 쳐줄만한 바로 그 앨범을 통해서.



앨범 전반에 걸쳐 위 'Comrades!'의 멜로디 라인으로 웅장하기 짝이없는데, '영화도 그렇게나 웅장하겠지..'하고 생각한 것은 무리가 아니겠다. 알고보면 '우주전함 야마토' 역시 나름 웅장하긴 웅장하지 않은가~ 영화 포스터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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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6/11/15 23:36
간만에 문화생활을 했나? 하긴, 뽀르노도 문화의 일부라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매일 문화생활을 했다 하겠다. 그러면 이번 건은? '조금 더 고상한' 문화생활을 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

부시의 꼴통짓이 뭉개져가는 근래 상황과 맞아떨어져 아랍계 영화를 연달아 보았다. 굳이 의식해서 고른 것도 아닌데.. 얼래벌래 분위기를 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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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6/06/12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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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관련한 최근의 트랜드, 즉 다빈치 코드, 유다 복음서 공개에 맞춰, 논란을 일으켰다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보았는데..

감독은 마틴 스콜세즈.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름이었다. 그의 작품 중, 택시 드라이버 정도는 알아보겠는데 그 외에는 슬쩍 흟어서 그런지 알만한 영화가 안보였다. 여하간 오락성 위주의 싸구려 영화는 만들지 않는 사람이란 정도로 보였고, 실제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도 싸구려 티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오락성이 가미되지 않아 후반부에서 예수가 환상으로 빠져들기 전까지의 부분은 지루한 맛도 없지 않았으니.. 돌려보기 신공이 살짝 튀어나오기도 했다.

배신의 대명사인 유다를 예수가 의지했던 주요한 인물로 그려낸 것이나, 막달라 마리아와의 연인 관계, 바오로의 예수에 대한 도발적 언행 등 예수 일대기에 대한 특이한 해석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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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5/09/04 22:29
이 말은 '신이 너와 함께하길..'에서 따왔을 것이고..
어찌되어떤 간에 조지 루카스가 동양 사상과 가이아 이론에 심취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Star Wars.

여전히 그는 그 신비주의를 믿고 있을까?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재로서만 그 개념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시나리오가 너무 탄탄하다. 내용이 너무도 깊다. 여전히 그는 그 신비주의에 빠져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 뛰어난 사람조차, 매우 똑똑한 사람조차 신비적인 무엇을 믿고 있다고 나는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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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Star 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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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4/12/10 22:56
도날드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
If you could have dinner with one historical personage, living or dead?

수잔 올린(메릴 스트립):
Well, (생각좀 하다가..) I have to say... Einstein, or Jesus.

도날드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
very good, interesting answer...(비꼬는듯이..)

(장면을 바꿔서..)

도날드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
She's lying~ Everything too right.

영화 Adaptation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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