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9/12/15 20:29
6시 공연 시작 예정이 7시로 늦춰지더니만, 오프닝 시작은 8시. 울나라 두 팀이 총 3곡을 부른 20분이 지난 이후, 무려 한시간 10분여를 가득 매운 스탠딩 석에서 마냥 기다리려니 허리가 쑤시지 않을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는. 나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말야. 뭐 나 뿐인가? 본 공연의 관중 나이를 따지자면 난 중간 즈음에 속한다. 개중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도 보이더만.
근데 왠걸, 9시 반 경부터의 두 시간 여 공연을 위해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서있었는데, 끝난 이후에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다시금 멀쩡해지는 건 역시 액슬의 힘이던가? 그 만큼 만족했다는 뜻이다.
공연 타이틀이 Appetite for destruction도 아니고 Use your illusion도 아닌 Chinese Democracy임을 감안한다면, 본 신보의 곡을 적지 않게 배치했다는 것은 놀랄 일도, 그들을 탓할 일도 아니다. 본 신보 곡이 나올 때의 반응이 뜨겁지 않으리란 것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썰렁'까지 해질 줄이야. 곡을 따라부르고 있는 나를 신기한, 아니 얼마간은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 아쉬웠던 건 본 앨범 중 가장 좋아하던 Prostitute가 빠졌다는 건데, 꽤나 긴 러닝 타임이나 얼마간 단조 냄새를 풍기는 곡 성격을 감안하자면 예상되기도 했던 부분이다.

한명이 더 늘어난 3명의 기타리스트 중 DJ Ashba가 상당히나 인상적이었는데 포스트 슬래시라고 불러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 듯한... 아우라, 실력(?), 외모. 액슬의 소개에 이어 진행된 그의 정면 스피커 위 기타 쏠로가 Sweet Child O'Mine으로 바뀌던 그 순간의 그 짜릿함은!

액슬의 목소린 최고 수준. 그 찢어지는 목소리 자체가 맘에 안든다면 할 말 없고, 첫 곡부터 목청껏 불러 제끼길래 이거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그 고주파 목소릴 마지막 곡까지의 계속된 고음 영역에서도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데 상당히 놀라웠다. 이에 비교되는 한 옥타브 내려간 김빠진 액슬의 모습은 타 공연 실황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왕년 꽃미남의 아우라가 아닌 Meat Loaf를 연상시키는 돼지 모습에 실망했다면, 이를 기대한 그 마음의 철부지스러움을 탓해야 한다. 액슬의 나이 이제 쉰을 바라본다. 고음역을 한청 부르짖은 후 잠시 허릴 잡고 힘들어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그간의 고압적 카리스마가 아닌 인간적 유머를 보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다분히 보이는데, 난 당시 이 모습을 보고 '이제야 철들었군'하고 '잘못' 생각했다(공연 지연의 원인이 전날 도착이란 약속을 펑크내고 당일 그 시간에야 대만에서 도착했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길 나중에 접하고는, 그 생각을 바로 접었다~ ㅋ)

예상외로 빠진 곡으로 Don't Cry, Civil War, Catcher In the Rye 및 Use Your Illusion의 상당수 곡들.
예상 밖으로 들어간 곡은 상당 수의 Appetite for Destruction의 것들,
가장 아쉬웠던 곡으로는 Estranged, Prostitute, Don't Cry.


한줄 결론. 액슬이 있기에 Guns N' Roses다.


p.s.
1. 대중음악 평론가란 명함을 앞에 걸고 글빨 속에 본 공연에 대한 악감정을 표출한 글이 보이는데, 딱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그 따위로 글을 쓰니 평론가란 직업이 욕을 먹는 거라고. 강산도 두 번이나 변해가려는 십 수년전의 GNR 모습이란 자신의 잣대에 공연이 들어맞지 않았다고 힘껏 내려깐 그 글은 사실 '악플'에 다름 아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즐겨 찾던 신문 사이트에 이 어이없는 욕이 포스트되는 꼴을 보자니,,, 후훔.

2. 위의 사진은 iphone으로 찍은 건데, 줌이 안되니 액슬이 코딱지 만하게 나왔다. 똥돼지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워 보였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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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009/11/06 23:19
아직까지 표가 남아있었을 줄이야,,, 오, 신이시여~!

다덜 어디서 뭘하고 있길레, 예매 시작이 한달여나 지난 지금까지 표가 남아있는거지? 하긴, 어이없게도 나 또한 이 소식을 Wikipedia에서 우연찮게 마주친거니 별반 다를바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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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008/12/20 21:40
Axl Rose. 이 미치광이 아저씨가 무슨 생각으로 그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기껏 낸 앨범 제목을 'Chinese Democracy'라 붙였는지 모르겠다. 가사를 뒤져가며 뭐라 지껄였는지 알아보면 되겠지만 거기까지 뒤져보기란 여유를 보이긴 싫다. 웃기는 것은 근 10여년간 anti-democracy의 정수를 보여준 나라가 바로 그가 살고, 그가 즐겨 입던 별과 스트라이프 무늬의 미국이었다는 사실. 만약에라도 제목 그대로 남의 나라 사정을 비판한 내용이라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부터 살펴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뭐 그 뿐인가? 그간 GNR의 멤버 교체 사정을 보자면, 리더인 그가 그닥 민주적으로 팀을 이끌진 않았을 것이란 건 쉽게 유추되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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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ay,

미치광이의 행동과 어이없는 앨범 제목과는 달리 그의 감성은 여전하시네. 근간에 왕년의 메탈 대부들이 왕년의 감수성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간간히 듣기는 했지만, 이만한 감수성을 다시 보여줄 줄이야. 그들의 정규 앨범의 마지막이라면 1993년의 'Spaghetti Incident?' 그러니까 무려 15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오랜 공백 동안 걍 좀비 생활로 일관했던 건 아니었던 듯(하긴, 내 귀에 그들의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해서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다).

뭐, 원래 태생이 L.A Metal이긴 해도 이젠 정말이 잡스럽게 들리는 Poison이나 Motley Crue 등하곤 원래 격을 달리했던 지라, 기본적으로 평가 기준을 달리 잡아야 한다. 깊은 뭔가에서 올라오는 듯한 특유의 절제된 광기는 이제 나이 만큼이나 좀더 다듬어져 들려온다. 그렇다고 그의 쥐어 짜내는 고주파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건 아니다. 보컬리스트는 세월에 상관 없이 자신의 목소릴 원래 그리 잘 유지하던가?

무엇보다도 기쁘게 그의 음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변질되도 한참이나 변질되었던 Metallica와는 달리, 세파에 찌들어 '상업' 밖에 남지 않은 U2와는 달리, 그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으로 멋지게 느껴왔던 예전의 '미국의 느낌 - frontier, 거친, 융합에 기반한 참신함'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이번에는 제대로 'Use his Illusion'을 했다는 생각이다.


p.s 미치광이이긴해도 꽃미남이었던 그가 아래와 같이 변해버렸다. 크헐, 가슴 아프다. 나도 그만큼이나 늙었다는 이야기겠지.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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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008/04/08 01:13
All that you touch, All that you see, All that you taste, All you feel.
...
All that is now, All that is gone, All that's to come
and everything under the sun is in tune, 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matter of fact its all dark.

네가 만진 모든 것들, 네가 보는 모든 것들, 네가 맛본 모든 것들, 네가 느끼는 모든 것들
...
지금 있건, 지나간 것이건, 혹은 올 것이건 간에
그 모든 것들은 태양 아래 조화로이 존재하지만, 그 태양은 달에 의해 가려지고 말아.

사실 달에 어두운 면이라고는 없어. 왜냐하면 전부가 어둡기 때문이야.
강렬한 올겐음으로 시작되는 장중함에,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들. 태양으로 은유되는 세상 모두가 달로 표현되는 광기에 의해 가려진다는, 가사로 전달하는 그들의 광기 어린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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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정어와 반복을 통한 강조, 그리고 이들 모두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 형태는 마치 심오한 진리가 담긴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매우 절망적인 무엇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그 자체를 직접 건드리는 표현은 없다. 광기 그 자체가 주는 말초적 느낌을 모두 제거하고도 광기의 상황을, 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진한 감동이 전해져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도대체 뽑혀 나오질 않는다. 방법은 상상을 통해 억지로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거기까지 가면 지저분한데. 아니나 다를까,  앨범이 끝나자 마자 사실 달에는 어두운 면이 없다는 숨겨진 냉소로 찬물을 끼얹네.

더이상 장식음을 통한 잔재주 없이도, 알맹이 만으로도 그 무엇이 느껴지는 걸 보면, 나도 나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played by Pink Floyd (Original)


played by Dream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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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005/01/16 06:16
- 개정 저작권법 탄생 기념 포스팅 -

U2.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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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있는 동생을 통해서 알았던 U2의 신보. 하긴 얼래벌래 베스트 앨범을 제끼면 그들의 신보가 나온지는 3년이 넘어가는 거 같다. 후훔... 나올 때가 되었었군...

일 단 제목이 열라 유치하다. 핵무기에 관한 논란은 이미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에 지겹도록 했던 것들 아닌가.. "우짜하면 핵폭탄을 해체할 것인가" 근데, 노랠 들어보면 그다지 이에 관련한 내용이 들리지가 않는다. 쭈압..제대로 가사보며 안들어서 그런가??

들리는 바로는 예전의 Joshua Tree를 만들때 함께했던 프로듀서와 다시 작업했다는데.. 예전의 사운드로 되돌아왔다는데.. 들어보면 그런거 같기도 하고.. 뭐 느낌정도만 이야기하자면 바로 전 앨범인(베스트 앨범 빼고) All that you can leave behind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반적으로 무난. 아니... 이거 '무난'이라고 하면 넘 그들을 과소평가한 말인거 같고.. 여하간 귀에 '삑'히고 거슬리는 음향 없이 부드럽다고나 해야할까? 그러한 부드러움...아마도 대가의 노련미에서 나왔다고 해야겠지.

이 앨범 끼고 산지도 어언 한달이 지나간다. 전반적으로 다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중에도 끝에서 두번째 곡이 젤 끝내준다. 이름하야 Original of the species. 해서 요걸 요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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