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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0 추격자 (6)
  2. 2008/02/07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Final Cut. (4)

추격자

영화 | 2008/03/10 09:29


먼저 김윤석. 저 아저씨는 범죄의 재구성에서 알아봐야 했다. 그러하기에 최동훈 감독이 타짜에서 비중 있는 아귀역을 맡긴 것이겠고. 헌데 왜 이제서야 그가 범죄의 재구성에서 그라는 것을 알아보았을까. 하긴, 다시 보니 당시에는 오동통히 살이 붙어 쉽게 알아보긴 어려웠겠다는 생각.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성격파 배우는 역시 경상도 출신이 잘 맞는 듯. 그 독특한 성깔들... 눈에 확연히 띄니 얼마 나오지 않은 분량에서마저 그리도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지.

몇몇의 평에서 살인의 추억 및 괴물을 따랐다 하며 힘겹게 내려까는 이야기가 보이는데, 확실한 개소리. 뼈대가 같다고 말하는 부분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뼈대 내에서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개성을 지닌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는 생각. 화면 구성에서의 동일함은 오히려 올드보이를 따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치던데(소리를 없앰으로써 슬픔을 극대화한, 차 밖에서 찍어낸 아이가 우는 장면과 동일한 설정으로 최민식이 울부짖는 장면). 혹시 음향 감독과 카메라 감독이 같은 사람 아냐?

알고보니 각본과 연출을 맞은 나홍진 감독이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신인 감독이다. 본 영화 준비에 5년여의 시간을 보냈다는데, 그 나이에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도 밀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자괴감을 살짝 불러일으킨다. 생김새를 보니 약간 싸이코틱한 냄새도 풍기는데. 움...

놀라왔던 사실은 본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던, 본 영화에 대단히 많은 영향을 미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지적 수준. 한 여기자와 오랜 시간 깜빵에서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보면, 그 자신과 사회 시스템 및 세상에 대해 상당한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적으로 치우친 부분이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덤덤하고도 객관적으로 살인 당시의 자신을 그려냄과 동시에 그러했던 원인까지 범상치 않은 근거를 토대로 설명한다. 그만한 지적 통찰력을 지니고도 세계 2위의 기간 대비 살인 횟수의 범행은, 역시 인간 사이의 情이란 것이 그의 말마따나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항시 들었던 노래의 제목이 Conquest of Paradise라고. 작곡가가 알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의 Vangelis이다. 이 아저씨도 좀 싸이코 끼가 있는 거 아냐? 듣고보니 이거 한때 TV만 틀면 나오던 '우우우~'하는 그 짱나는 곡이었네.
2008/03/10 09:29 2008/03/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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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두 2008/03/13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보는 두시간 내내 목이 뻣뻣했었다는... 간만에 본 여운이 남는 영화^^

    • 어쨌건간에 2008/03/13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에 놀래서 그런건지, 30대의 노화현상인지.. ㅎㅎ 요즘은 좋아보여요~

  2. 미친병아리 2008/03/16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깅 하며 읽는 글 마다 호평이군요.. 꼭 봐야겠습니다..

  3. KEON 2008/03/18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영화평을 통해서 영화의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네용~ ^^

수없이 보아왔지만 정작 한소리 하려면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 표현력 부재를 절감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영화. 디스토피아, 황량함, 삭막함, 외로움 정도... 분명 내게 인상을 남기기는 했는데, 그 인상이 무엇인지 언어로 표현되지가 않는다. 얄닥구리. 재미있는 건 좋은 작품이라 생각되는 영화일수록 그 영화가 내게 미친 영향, 느낌을 표현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사실. 아, 이래서 평론가들이 영화 분석에 들어가는 건가? 분석을 하고 나면 뿌연 그 무언가가 상당수 걷히겠지. 하지만 정서적으로 파고들어 오는 이러한 느낌들은 왠지 분석이 있고 난 후에는 죄다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80년대 전체를 통틀어 당시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그 순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당시에 접한 것만 같았던 그런 얄닥구리한 느낌이 되살아난다. 그 느낌은 분명 디스토피아에 관계된 무엇이지만 딱히 이 블레이드 러너라고도 이야기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는 다른 영화를 당시에 보았던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가리켜 De javu라고 하는지. 본 영화로 인해 리들리 스콧 자신의 영화 인생을 포기할 뻔했던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당시의 타 영화 및 비슷한 매체에 그리 많은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을 터이다.

이 분명하지 못한 느낌을 자꾸만 이야기하려는 이유. 영화의 줄거리, 담겨진 사상과는 별도로 풍겨오는 특유의 정서만으로도 이 영화가 주는 인상이 그만큼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극적이라는 뜻도 아니다. 물에 적셔져 가는, 전체를 감싸 안아 서서히 파고드는 듯한 그런 느낌들. 그러한 느낌들 중 반 이상은 비주얼이 아닌 배경음악으로 인한 것이다. 단일 전자음을 통한 웅장 야릇함의 표현. 음악 감독의 이름은 반젤리스(Vangelis)라는 군.

그만큼이나 예술성을 강조한 탓에 참패를 당했지만, 이렇게 지속시청 가능한 영화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아래와 같은 회화적 샷도 장시간 덧붙여 보여준다. 그녀의 이름은 Sean Young. 알고 보니 에이스 벤츄라에 나왔던 그 싸가지 여반장이었다. 이 아름다운 여성이 그리 험악한 아줌마로 돌변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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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7 13:09 2008/02/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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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두 2008/02/13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는 이 명작을 아직 보지 않고 있슴다. 언젠가 딱 이영화를 봐야되겠다는 삘이 충만할때까지 기둘리고 이써요ㅎㅎ
    그건 그렇고 셤끈나면 운동이나 다시 같이 시작할까요?~ㅎ

    • 어쨌건간에 2008/02/14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송선임. 영화가 우울틱해서 별로 안좋아할꺼라 생각했는데. 셤 끝남 살빼기 시즌2 바로 개봉~

  2. 키온 2008/02/14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선임, 집에 DVD로 있다오...빌려가삼~
    그건 그렇고, 가끔 보면 이미 인간들 정신은 로봇만도 못한듯...

    • 어쨌건간에 2008/02/14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의도 근처에 가면 그런 인간들이 자주 출몰하죠.ㅎㅎ
      전 DVD 모으는 취미 없는데 이 블레이드 러너 Final Cut의 입질은 만만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