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만에 삼성에서의 생활을 마감한다.

환송회 술자리. 그간 벌려놓았던 (개인적인) 나에 관한 일에 대해 간만에 창수 대리님이 물어보았다. 이제 과거사 정리는 다 끝났냐고.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 와중에 쉽게 대답하고 만다. "다 끝났어요."

갑자기 그 얼버무리고 말았던 대답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연 끝난 것일까. 어느새 나는 그 엉성했던 대답 만큼이나 엉성하게 나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에 얽힌 또다른 사회와의 관계를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진정 그렇게 엉성히 매듭져진다면, 이는 또다른 KARMA로 변하여 내 뒤통수를 잡아당길 것이다.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우습게 보았던 물리적인 '거리'마저 이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 '거리'를 좁혀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린 일임을 잘 알지만, 이를 수행해낼 (그간 믿고 있던) 정신적 에너지 역시 여러 일에 치여 바닥나고 있는 듣한 느낌이다. 아니, 이미 그리된지 오래이다.

불분명한 원인 파악.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만큼이나 불분명하게 진원을 파악하고, 불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에 완전히 집중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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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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