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보았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끝까지 가보았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내가 할 도리는 다 했다는 것, 그게 중요한 것이겠지.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어찌해볼 방법이 없는 것을.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생각나지만, 'judicious'가 함께 떠올라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단어의 의미는 '민첩한 판단력의'에 가까웠지만, 정확한 대역어는 '현명한'이라는군. 여하간 그동안 그러한 면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곰탱이로 일관한 행동. ('잔머리'에 대한 반감으로 생겼던) 이러한 행동 기조가 나의 지성을 갉아먹고 있던게 아니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하긴, '잔머리'와 '현명함'을 구분 못하는 것도 곰탱이의 특징 중 하나겠다.

예전 같았다면 그러한 그의 반응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떠올려 그의 탓을 하며 나의 행동을 정당화했을 것이다. 일종의 자기 위로인 동시에 자기 방어다. 지금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그런 자위질이 나를 키우는 데 별로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과 함께, 그런 자위질을 하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 강해졌기에. 적어도 왜 그러는지에 대해 억지스러운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움, 정당이니 뭐니 떠드는 걸 보니 여전히 선악의 프레임에 갇혀있구만... 짭.


Portait of a Woman in Large Hat, Modigliani Amede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산 어디에선가 Modigliani 전시회가 열렸다는데, 아 이놈의 시험만 아니었다면, 쭈압. 이 아저씨는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는데, 영혼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글고보니 그렇게나 사랑하고 고생시켰다던 지 마누라 눈동자도 그렇게 그려놨네. 이 아저씨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성어를 미리 알고 쑈한거 아냐?

아... 여하간 나도 몰겠다.

p.s Modigliani의 발음은 [
moe·dee·lee·yah·nee], [모딜리야니]란다. g가 빠져버리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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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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