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보았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끝까지 가보았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내가 할 도리는 다 했다는 것, 그게 중요한 것이겠지.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어찌해볼 방법이 없는 것을.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생각나지만, 'judicious'가 함께 떠올라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단어의 의미는 '민첩한 판단력의'에 가까웠지만, 정확한 대역어는 '현명한'이라는군. 여하간 그동안 그러한 면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곰탱이로 일관한 행동. ('잔머리'에 대한 반감으로 생겼던) 이러한 행동 기조가 나의 지성을 갉아먹고 있던게 아니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하긴, '잔머리'와 '현명함'을 구분 못하는 것도 곰탱이의 특징 중 하나겠다. 예전 같았다면 그러한 그의 반응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떠올..
근 1년만에 삼성에서의 생활을 마감한다. 환송회 술자리. 그간 벌려놓았던 (개인적인) 나에 관한 일에 대해 간만에 창수 대리님이 물어보았다. 이제 과거사 정리는 다 끝났냐고.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 와중에 쉽게 대답하고 만다. "다 끝났어요." 갑자기 그 얼버무리고 말았던 대답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연 끝난 것일까. 어느새 나는 그 엉성했던 대답 만큼이나 엉성하게 나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에 얽힌 또다른 사회와의 관계를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진정 그렇게 엉성히 매듭져진다면, 이는 또다른 KARMA로 변하여 내 뒤통수를 잡아당길 것이다.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우습게 보았던 물리적인 '거리'마저 이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 '거리'를 좁혀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약간 고상하게 이야기하자면, '한번 뜻을 품으면 뿌리를 뽑는다'에 담긴 자세. 꼭 그 말에 충동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비슷한 의미로 날 몰아가는 또다른 말, '남자가 칼을 뽑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안되면 되게 한다.. 하면 된다." 일종의 '오기'가 들어가는 행동.. 극단을 달리기.. 내게 이러한 면이 없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정상적인 맘으로 깨어있는 상태, 고양된 정신을 통한 무언가에 대한 집중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그러한 맘을 갖고 계속 살아간다면.. 분명 나는 피폐해지겠지.. 특히나, 뜻을 품은 대상이 사물이 아닌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 역시 분명 불행해질 것이고.. 모르긴 하지만 끊임없이 되새기는 말, - 사랑 - 에 해당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건 말할 나위도 없..
"하늘을 내 집의 지붕으로 삼는다." 영웅문 3부의 "양정천"이란 이름이 생각났다. '양'은 성에 해당하고 '정천'이란 이름에는 '하늘을 짊어진다.'란 의미가 담겨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정'에 해당하는 한자는 찾지 못하겠다. 내가 잘못 기억한 것일 수도 있다. 여하간.. 그 의미, 그 말이 다시금 떠오를만한, 그리고 그 마음가짐이 절실해지는 상태가 돌아왔다.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자세'가 필요한 때에 도달했다. 그 골문에는 어느새 수문장이 들어 앉았던 것이다. 그녀는 어느새 수문장을 들여 앉혔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듣자, '행복'이란 말에 담긴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본 나는, 그러한 생각의 흐름으로 유도된 나는, 그 순간 비겁하게 뒷걸음질했던 것일까? 그 태도는 꽁무니를 뺄 잔머리의 관성이었던가? ..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대성공 또한 될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간만에 그 때 그녀에게 보냈던 메일을 읽어보았다. 알고보니, 마지막으로 보냈던 것이 바로 오늘이었다. 그러니깐, 정확히 2년만에 작업을 재개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겠다. 뭐, 요런식으로 숫자를 짜맞춰놔야 왠지 '운명'에 해당하는 무엇처럼 보이게된다. 그리고 나는 '의미'를 하나 더 가져다 붙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구린 냄새가 아주 쫴금 풍길 법도 하겠다. 허나, 결코 그렇지 않다고 우길만도 한 것이, 들쳐본지 오래된 그 편지들을 왜 하필이면 오늘 들쳐보게 되었느냐하는 것이다. 이건 뭣하는 우연이냐고 묻는다면 말이다. 하긴... 그게 뭔 그리 대단한 사건이냐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도 할 말은 없다. 의미란 역시 가져다 붙이..
나의 생각이 맞건 틀리건 간에, 내게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반응은 '무관심'과는 다른 것이었다고. 모종의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고. 아마도 그 선입견이란, '나이 먹은 노땅이 자신에게 맞는 놀 곳을 잃어버려 혹은 그곳에서 쫓겨나서 만만하게 보이는 자기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들었다.'에 해당할 것이라고. 역시 그 생각이 맞건 틀리건 간에, 내가 그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자의건 타의건간에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도록 살아왔던 지난 과거의 나 자신에 대해서 나는 매우 불만이다. 이러한 불만이 내게 존재한다.. 이는 내게 아직도 풀지 못한 매듭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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