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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김에 쓰는 글에서는 어떤 느낌이 나올까?

Category
自省(Introspection) / 세상살이
Tags
Created time
2004/11/18
라는 생각을 갖고 글을 쓰려했더니만, 두어 시간이 지나 이빨까지 딱고 나니깐 이미 술기운은 거반 다 사라진듯 싶다. "아, 아쉽다~"라 자연스럽게 자판에 손이 올라갔지만, 헐헐.. 암만 봐도 이 회사다니면서 술기운에 블로깅을 할 기회는 무진장 많을 것 같다. 이 회사의 멤버들.. 술 엄청 좋아한다.
첫 날의 느낌이 좋다. 오늘 하루 종일 미소가 계속 머물러 있었다. 오랜시간에 걸친 '백수'의 신분에서 탈출했다는 것..오랜시간 함께 지낼 사람들의 첫 느낌이 좋았다는 것..그리고 그러한 기분에 계속해서 취하고 싶다는 마음..이런 것이 짬뽕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어떤 느낌 하나에 계속하여 머무는 것.. 머물고자 하는 것.. 이거 위험한 태도인데..후훔. 하지만 자연스리 그렇게 흘러가는데, 굳이 그 판, 그 느낌을 깨버리는 것도 그다지 괜찮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해보니...
이제는 "어쨌건간에 흘러가는" 인생, 그 굴곡많던 인생은 좀 끝냈으면 좋겠다. 뭐, 그 것이 오로지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중간에 수식어가 하나 더 붙어, "어쨌건간에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인생으로 조류를 달리 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리 되리라 예상한다.
여하간 오늘 하루, 매우 행복했다(내 입에서 '행복'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다니..지난 과거를 생각해보면 엄청난 발전이다).
p.s.
1.
몸살로 인해 진짜 간만에 편도선이 부었더니만, 묘하게도 담배를 피기가 싫어진다. 앞에서 뿜어나오던 담배 연기..왜그리 독하게 느껴지던지...
2.
잠시 시사 토론에서 '박홍' 썰푸는 것을 보았는데, 그 놈의 색깔론은 여전하다. 하지만 썰푸는 실력엔 새삼스리 놀랐다. 하긴, 그 정도 썰푸는 실력은 있기에 그 고리타분한 주장갖고 아직까지 먹고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