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부터 담날 대략 1시까지의 상황이다.
일본의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을, 그것도 초밥 같이 잘 알려진 음식이 아닌 좀 신기한 음식을 맛보려다 보니 찾은 곳이 '알고보니' 추어 요리집. 아니, 요리집이라고 하긴 그렇고, 별난 안주가 나오는 술집이라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여긴 찾느라 고생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대학생 커플에게 물어보니 이게 왠 친절인가,, 자신도 모르던, 상당히 떨어져 있던 이곳 즈음까지 직접 대려다 줬다. 헌데, 이건 일본인이 친절해서가 아니라 남친에게 자신이 영어가 된다는 걸 보이고 싶어 한 행동으로 느껴지기도. 한국에 온적 있고 고려대를 잘 안단다.
술 하니, 여기서 나가사키에서 만났던 요시아키와 함께 마시면 딱이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돌아와서야 그의 메일을 받을 수 있었는데, 당시 여독으로 인해 도쿄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아부지집에서 쉬고 있었다고.
일본 전통 문화를 느낄 가장 좋은 곳 중 하나가 료칸(일본 전통여관?)인데, 왠걸, 원래 알아두었던 료칸이 빈자리가 없다기에, 대략 두 배정도 더 비싼 사다치요라는 곳으로 예약. 아침식사까지 해서 대략 15,000엔 정도 되는데 쉽지 않은 가격이긴 하다. 하지만 다다미방부터 해서 온천스탈 탕, 건물 내에 넘치는 일본 문화의 쓰나미를 생각하자면 의미있는 투자였던 듯.
료칸, 윗 숙소가 있던 곳은 아사쿠사란 동넨데 베드타운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글고보니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도 에도에 살던 중신들이 살던 곳이라고 본 것 같다. 센소지란 절도 여기 있고, 바로 옆 동네는 국립박물관이 위치한 우에노 공원이 있다.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을 연상케 하는 우에노 공원엔 무엇보다 하일라이트였던 국립 박물관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엔 비할 바 못되지만, 그렇다고 울나라 국립 박물관에 비교할 것도 못되고,,, 이들의 중간 정도 수준이랄까? 인상 깊었던 하나만 말하자면, 화려하기 짝이 없는 불상들 - 아시아 각국에서 들여온건데, 울나라 것이 '좋게 이야기해서' 가장 소박하다(가서 보면 너무도 비교되어 안구 습기가 자연스럽게 차온다...). 일본 불상, 조각들엔 세밀/조형미/화려함 모두가 깊게 느껴지는데, 무엇보다 크리스탈이 박힌 눈동자를 보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거.
이 날 중으로 나고야를 들러 교토로 가야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마치고 다시 신칸센으로 올랐다. 뒤돌아보면 도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도시인데, 정작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느낀 건 일본도인 마사무네와 몇몇 장신구 뿐이었던 듯.
Tue Jul 27 2010 23:47:49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에 위치한 고마가타 도조. 무려 200년 역사의 6대째 요리사가 운영한다고. 찾는데 엄청 애먹었다.
Tue Jul 27 2010 23:49:54
고마가타 도조의 미꾸라지 나베. 파 밑으로 보리는건 전부 미꾸라지다. 그 아래는 숯불. 난 저녁식사하러 왔는데, 이건 술안주였어 ㅠㅠ
Tue Jul 27 2010 23:53:29
고마가타 도조에서 엄청 친절배푸시던 직원분. 영어를 기본으로 한국말도 쬐금 하신다. 한국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감동먹어 직샷!
Tue Jul 27 2010 23:57:27
오늘의 숙소인 '스케로쿠 노 야도 사다치요'. 료칸이라 부르던데, 한국말로 여관인가? 여하간 전통 여관정도로 보면 될 듯. 이제 좀 제대로 쉰다!
Wed Jul 28 2010 00:00:03
사다치요 료칸의 방과 목욕탕(공용). 이제야 제대로 일본 전통의 맛을 느끼는 듯 하다~
Wed Jul 28 2010 00:09:15
본 료칸의 기본서비스인 차와 잠옷(뭐라 부르는지 까먹었다) / 울나라가 생각났지만, 울나라 전통여관은 주막집?? ㅡㅡ;;
Wed Jul 28 2010 00:14:27
일본의 3G는 너무느려 사진을 동반한 트윗이 정말 힘들다. 게다가 아이폰 조루까지 / 해서 draft로 적어두었다가 전원/와아파이 가능할 때 한번에 올린다.
Wed Jul 28 2010 00:51:17
@readygotour 유카타,, 글쿤요!
7:29 AM Jul 28th
이번여행에 조낸 빨빨거리고 다니니 살좀 빠졌겠지 싶었더니만 왠걸, 겨우 .5kg 감소. 그간 소비한게 겨우 밥한끼량이더냐
9:42 AM Jul 28th
사다치요 료칸의 아침밥상. 일본와서 밥그릇있는 밥상을 첨 먹는다. 거의 3공기 먹어치웠다는
9:57 AM Jul 28th
센소지 전경과 여기서 만난 뉴욕 할렘출신의 재즈 뮤지션. 이 뮤지션은 자신의 재즈연주 웹캐스트 광고에 열중. 나도 그에게 한국 광고 때려줬다.
11:07 AM Jul 28th
우에노 공원의 서양미술관. 다른 그림은 건물 옆의 로뎅(지옥의 문이던가)인데,이게 왜 여깄냐/ real이냔 질문에 레알이지만 오리지날은 아니라는 깜찍한 대답이 ㅋ
11:10 AM Jul 28th
우에노 공원에는 국립박물관, 서양미술관, 과학박물관에 가운데는 대형분수가. 대략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을 따라한거 같다/ 그럼 국회의사당이 여깄어야 하는데
12:18 PM Jul 28th
도쿄국립박물관은 완전필수코스. 감동의 쓰나미. 일본도 사진은 이에야스에게 바쳐진 바로 그 마사무네. 생각보다 짧다. 1m 정도? 보통이 이정도라네..
Wed Jul 28 2010 12:22:41
국립박물관엔 울나라에서 가져갔다던 그 여래좌상도 있는데,, 짭,, 다른 나라 것(중국, 일본, 인도 등)에 비해 너무 작다. 몸에 액세서리가 없는 것도 특징인데,, 좋게 말해서 매우 소박하다 ㅠㅠ
Wed Jul 28 2010 13:04:52
도쿄 정리. 가장 밀도있게 여행한거 같아 뿌듯하다/ 도쿄 밤문화, 야스쿠니신사를 못본 아쉬움은 오사카의 도톰보리로 해결 예정. 야스쿠니를 괜한 관광지로 만들 필요는 없고- 뭐가좋다고 말야
일본 배낭 여행: 여행 종착지, 오사카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