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일종의 외로움의 느낌일까? 어릴 적의 그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그 다르다는 무엇이 단지 강도의 차이인지 이를 받아내는 내 육감의 변화에 의한 것인지, 또는 또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를 휘젓는 무엇이 아닌건 아주 분명,, 아니 오히려 아무런 대책없이 걍 몸뚱아리로 받아낼 수 있는 정도란게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달리 말하자면 이 때문에 하고자 했던 무엇을 못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란거. 아, 거참 표현 거시기하다.
여하간, 그닥 유쾌아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기운을 끌어올리려 간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132,000원이란 거금을 들여 최고의 자리로 예매까지 해놨던 이를 '간단히?' 포기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매우 분명한 사실은 안 갔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아니, 난 후회하는 인간이 아니니깐, 적어도 갔다와선 '가길 정말 잘했구나'했던 자리.
기억나는대로의 당시 생각
1.
베이스가 너무 강하네. 고음부가 베이스에 파묻혀 Petrucci의 기타나 Rudess의 키보드가 잘 안들려.
2.
John Myoung은 공연 내내 단 한번도 관객을 쳐다본 적이 없어. 멤버 모두 다 나이덜 먹어 나름 돼지스러운 몸매가 느껴지는데, 이 한국계 미국인은 꺼꾸로 가는 듯. 그 때문에 난 저승사자가 떠오른다. 또한 저승사자 만큼이나 포스 - 카리스마가. 적어도 비주얼로만 보자면 가장 현란한 손가락질 - 핑거링.
3.
Jordan Rudess - 정말 폼을 안내고 공손하게 키보드 핑거링에만 집중하는. 이번 앨범이 Six Degree if inner turbulence을 떠올릴 정도로 키보드 전자음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의 '겸손'은 이를 더 돋보이게 하기위한 쇼맨십?
4.
스탠딩 석이 없다는 사실 - 모조리 좌석을 배치했다는 것이 광란에 휩쓸릴 없도록 만드는 데 일조. 사진에는 다덜 서 있지만, 의자 때문에 '지랄'들을 못 떨었다는 거. 내 경우는 아주 해피!! 기왕 지랄 못떨꺼 걍 자리에 앉아있지,, 네덜이 서있는 바람에 나도 설 수밖에 없었잖아. 근데 신기한건 2시간반을 꼬박 제자리에 서있었는데, 허리, 다리 모두에서 이상 신호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
5.
Labrie 죽지 않았구나. 그 정도면 목소리 잘 뽑았어.
6.
새 드러머 Mangini - Portnoy의 빈자리를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매꿨다는. Drum Solo에서 다덜 '과연 얼마나 Portnoy를 따라갈 수 있나?'라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봤을 텐데, 막바지에 이르런 결과는 열광.
7.
Petucci의 기타에 대해선 따로 토달거 없네. 그래도 하나 달자면 몸에 바싹 붙여 neck을 치켜올린 그 클래식한 폼은 여전히 못마땅하단거.
8.
Pull me under 하나 달랑 앵콜로 해준건,, Six Degree~ 공연 때처럼 매들리를 해주지 않은건,, 우리의 열광이 덜해보여서였겠지? 오해하지 말아줘요, 당신들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중간에 낀 의자 때문에 열광을 보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어.
담에 또 온다면,,, 두 말할거 없다. 또 간다. 무. 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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