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역 앞. 이렇 듯 조금은 흐린 날씨여서 몇 차례의 뜀박질에도 별 고생이 없었다.
이 바쁜 여행 일정에 별로 아는 바 없는 나고야를 넣은 건, 어디선가 주워들은 '나고야 성'의 명성(일본 3대 성중 하나란다), 그리고 도쿄에서 교토로 이동 중에 이 도시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대강 1시경에 도쿄에서 나고야로 출발한 듯 한데, 나고야는 중간 경유지 정도일 뿐.
원래 계획이 나고야 성보고 바로 떠나는 거였고 그리 되었으니 목표는 달성한 셈인데, 너무도 아쉬운 것이 '도쿠가와 박물관'이 여기있다는 거다. 이에야스의 도시 도쿄에서도 그의 흔적은 별로 본게 없어서리 그 아쉬움은 더했고. 문제는 이 박물관이 여기에 있었다는 걸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으니. 5시에 문닫는거는 뭐냐... 하소연을 하고프지만,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 시간 대에 닫는다는 걸 생각하면 또 할말 없어진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게, 원래 목표였던 나고야 성도 못 볼뻔 했다는 거. 이 성도 4시반에 문닫는다는 걸 듣고 멀찌감치서 전경이나 보고 끝내려 했는데, 지하철타고가며 가만 생각해보니 그리 빠른 시간에 문닫는다는 것은 안에 있는 관광객의 퇴장시간을 고려해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스치는거다. 그럼, 난 빨리 나올거라는 것만 어떻게 잘 전달하면 들여보내주겠다는 통밥이 나오는 것이고... 문제는 이 나라가 상당히 냉정하다는 평인데...
역시나, 사람은 다 똑같은거다. 외국에서 왔고, 오늘 이 도시 떠나는데 내 인생에 다시 올 수가 없을 거라는 거. 난 성 본체만 보고 바로 나올거라는 거, 달리기 조낸 잘한다는 거. 당신 덜 너무 이쁘시다는 거(직원들이 여자였다). 있는 손짓 없는 발짓까지 동원하여 그 뜻을 전달하니, 나고야성 매표소 직원 자기들끼리 한참이나 떠들더니 걍 들여보내준다.
나고야 성은 이에야스가 지은 대표 성 중 하나. 알고보니 오다 노부나가가 이 나고야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럼 오와리가 곧 나고야이던가? 여하간 당시의 성은 헐어지고 다시 지은거라고. 이 성에는 카토 키요마사의 동상이 있다. 임진란의 대표 왠수 가등청정이 바로 이 카토 키요마사다. 이 장수에 대한 썰은 아래 트윗에 쓴거 참고.
1:22 PM Jul 28th
나고야로 이동 중.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시간이 좀 남고 여행경로 중에 있어 급포함. 대강 나고야성 하나 보고 교토로 이동 예정
Wed Jul 28 2010 16:03:53
나고야에 도쿠가와 집안 박물관이 있는데, 5시에 문닫는다고. 조금만 일찍 올걸 ㅜㅜ / 나고야성도 4시반 종료이기에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해야한다. ㅠㅠ x 2
Wed Jul 28 2010 16:23:21
@psu0822 원래 계획이 그랬어요. 홋카이도는 제외. 일본이 원래 여행하기 좋게 주요도시가 일렬
Wed Jul 28 2010 16:36:50
나고야성 본체. 안되는게 어딧냐. 4시반 종료는 사람들 내보내기 위해 일찌감치 닫는것일거고,, 가서 오늘 떠나야한다 애걸복걸하니 들여보내준다.
Wed Jul 28 2010 16:38:14
@readygotour 목적 달성했어요. 애걸복걸이 일본도 통하는군요 ㅋㅋ
Wed Jul 28 2010 17:05:30
임진란의 대표장수 가등청정(카토 키요마사). 나고야성 짓는데 돌운반을 담당했군. 우리로는 왠수지만 상당히 의리있고 용맹한 장수. 풍신수길과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에게서 사랑받는 이
Wed Jul 28 2010 17:19:52
나고야성의 해자. 깊은곳은 대략 10m가 넘어갈 지경이다. 이것만 봐도 전국시대의 규모가 대략 짐작간다. 이 해자의 성을 통일 후에 지은 것이니, 경계심의 깊이도 함께 보이기도.
Wed Jul 28 2010 17:19:54
아래 해자 사진에 사슴이 있다. 물 빼고 여기에 사슴을 풀다니, 머리 좋다!!
Wed Jul 28 2010 19:21:26
나고야 정리. 일본이 인정머리가 없다는 야그가 있지만, 애걸복걸이 통하는거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도쿠가와박물관이 매우 아쉽다, 이 쇼군집안의 상당한게 있다는데/ 사진은 시청 앞
일본 배낭 여행: 여행 종착지, 오사카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