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리를 위해 그 당시의 일기를 훓어보았다. 역시나.. 토나온다. 뭔놈의 책만 열심히 들여팟는지, 현학적인 어휘로 도배하고 있다. 뭐.. 그래도 아주 가끔가다가는, "오호~ 내가 그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네?" 하며 그 당시의 나 자신을 칭찬하는 경우도 있다.

여하간, 그토록 책에만 빠져살던 '나'였으니, 현실과 '상당히' 유리된 삶을 살았던 '나'였으니, 그토록이나 고통스러웠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지금은? 적어도 그 때보다는, 아니, 훨씬 더 많이 현실에 접촉을 하며 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현실에 '완전히' 달라붙어서 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왜?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말은 그만큼이나 그 당시에 비해서 더 행복졌다는 뜻이기도 하겠고, 달리 말하면 더 행복해질 여지가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 좀더 많은 고생과 고통이 뒤따라 올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p.s
생각해보니, 나도 나 자신에게 꽤나 너그러워진거 같다. 2,3년 전만해도 그 당시의 일기를 보게되면 나타나는 증상, 즉 구토가 무서워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부끄러움에 대해 무뎌진 것인지.. 이제는 "뭐, 그 나이 때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20대 초중반이, 한참이나, 최고조로 좆지랄떨며 사는 나이 아니겠어?

Starry Night by Joe Satriani


글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전혀 좆지랄 떨지 않는 음악.
게다가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 즉 새볔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 제목 Starry Night.
고흐의 Starry Night을 보면서 들어도 별로 관계가 없을 것만 같은.. 그렇지는 않겠쥐..

기타리스트로는 열라리 유명한 사람이란다. 이 앨범은 얼래벌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보게 되었는데.. 뭐... 여하간 좋다.

고흐의 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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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