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Openness)'이 시장(business, market)에서 통용 가능한지, 나아가 그 파급효과가 어떤지에 관한 논의는 이젠 한참이나 식상한 주제일 만큼, 구글을 위시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수없이 증명되고 보고된 바이다, 오죽하면 반 개방 진영의 대표라 할만했던 Microsoft 마저 Open Source란 어휘를 대문에 걸어두는 사이트를 개설할까(나아가, 그들의 대표적 개발 플랫폼에서까지 오픈 소스 기반의 라이브러리(jQuery)를 '정식'으로 포함하고, 이를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TED.com의 강연 중 하나인데, 본 강연은 TED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 놀라운 발전 속도의 동력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에스티마님의 블로그에서 강연의 주요 내용을 확인 가능하다), 이 놀라운 결과의 동력은 'a philosophy of radical openness(급진적 개방성의 철학)'이라 전하는데, 주목해야 할건 '개방성'에 'radical(급진적, 근본적)'이란 수식어가 붙었다는 점에 있다.



급진적 개방성 - 모든 행위 하나하나에 대한 '개방'의 추구. 목적, 의도에 대한 개방.

여기서 '급진적 개방성'이란, '개방'의 원칙을 단순히 특정 결과물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이를 얻기 위한 행위 하나하나에 대해 적용했음을 뜻할 터(본 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강연이 보여주는 각 활동 내역은 이를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는 폭발적이고도 긍정적이었으며, 놀라운 사실은 그러한 결과가 사전에 예상 또는 의도하지 못했던 것이라 전한다. 이는 자신의 브랜드, 노하우 등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 쓴 용기와 이에 바탕이 되었을 '개방'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답이 된 명확한 케이스이다.

여기서 나는 또 다른 특징에 주목하는데, 본 전략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결과물에 대한 타인으로의 적극적인 알림이라는 점이다. 홍보, 자랑, 광고. 이는 자칫 잘못하면 상당히나 낯뜨거운  일 또는 마음에 거슬리는 행위, 나아가 누군가에게 모종의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무엇인데, 이들에게는 그러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들이 풍기는 인상은 떳떳함, 이를 바탕으로한 자신감, 순수함, 깨끗함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며, 나아가 그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는 자신의 의도와 목적마저도 개방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개방이 가능한 무엇만을 의도와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 아닐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상대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할 수 있기에, 매 순간 상대의 변화, 가속도를 인지할 수 있기에 이를 순수하게, 방어기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터이다(또한, 그들의 행위에 대한 적절한 준비 자세를 취할 여유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이러듯 상대가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목적과 수단 모두에 대한 개방은 자신의 행동이 자칫 존재할지도 모르는 최소한의 '악의(惡意)'마저 제거하도록 요구할 터인데('악의'가 아닌 '이기(利己)적 의도'가 더욱 어울릴 수도 있을 법 하지만, 분명 '이기적 의도' 역시 그들의 의도와 목적에 포함되어 있기에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그 어느 이기적, 즉 누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던가. 언제나 문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다 보니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데서 나타난다), 이는 결국, 암묵적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강요하는 효과를 낳으며, 본 배려에 대한 결과가 바로 이들이 풍기는 인상이 아닐까 한다.


결론적으로, 개방에 대한 추구는 해당 행위에 '선의'에 기반한지를 한번 더 검토하도록 하고 상대에게는 해당 행위에 대한 수용의 선택권을 부여하여, 결국 '악의' 및 '악의의 발현'에 대한 면역체계를 생성하도록 하도록 하는 효과를 낳는다. 개방이 갖는 폭발적 파급 효과는 이러한 자체 검증 메커니즘에 기반하여 동작하므로 그 효과는 필연적으로 긍정적인 무엇이 될 수 밖에 없다. '파급 효과'와 '긍정적 결과'의 결합,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선순환'이다.

개방 :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의 검증 수단일 뿐 아니라, 행위의 결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


ps #1. IFRS, IT Compliance, IT Governance 등, 감사 수단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IT 계열에서 한참이나 있었고, 또한 진행 중인데, 이들 제도의 핵심은 투명성(transparency)에 있다. 투명성이 뭔가. 개방성(openness)의 또다른 표현이 아닌가. 사실 IT 계열 뿐 아니라, 일반 사회 조직, 나아가 개개인의 성숙도 역시 투명성 수준으로 판별되곤 한다. 개방성이란 거의 진리에 가까운 일반 원리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법하다.

ps #2. TED의 수많은 자발적 translator의 국적에 Korean이 상당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일본보다 더 많다!). 또한, 주요 translator의 한 명인 Arabian이 무슬림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우리나라에서 산다는 데,,, 놀랍다!

ps #3. 위 논의의 방향과는 어쩌면 정 반대의 이야기인데, 강연자의 모습에서 다소 과장된 감성적 뉴양스도 함께 느낄 수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마치 기독교 부흥회에서 볼 수 있음직한 모습이랄까? 이렇듯 흥분된 감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서 거부감이 자그마하게 일어남 역시 부인할 수 없다.
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