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시작한지 거반 3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수영일기.

요즘 수영에 빠져 사는데, 주중 매일 수영에 주말 - 토, 일 모두 2시간 이상에, 만나는 사람마다 맨날 수영 이야기만 하다보니 뭔 수영대회 나갈꺼냐 라는 소리까지 듣는 요즘이다. 내가 뭔가에 이토록이나 빠졌던 적도 없었던 듯. 혼자 쉴 때마다 수영 자세 생각에 youtube 열면 보는 영상 대부분도 수영 건이니. 뭐 여하간 그렇다.

뭔 대회에 나가는 등의 이런 게 아닌, 단지 물에서 편안히 있을 수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는 것인데 - 예컨데, 꽤 오랜 시간 물 위에서 떠 있다거나, 힘 안들이고 나아가 좀 더 바란다면 수영을 뭔가 우아하게 하는 모습 정도 - 그 수준에 이르기 위해 한참이나 애쓰는 중. 헌데 애쓴다고 하기에는 뭔가 '노력 - 고통스러운 무언가'라는 느낌이 있어 적합한 표현이라곤 보기 어렵다. 그리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원동력은 순전히 '재미'인걸. 나 자신 또한 소위 '노력'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한 몫하고.

여튼, 요로콤한 상황에서 맨날 뭔가 조금씩 깨닫는 부분을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리 수영 일기를 쓰자 맘 먹게 되었다는 것이 여기까지 썰의 핵심. 하나 덧붙이자면, 그리도 끊임없이 뭔가 깨닫는 부분이 있는 이유는 'TI(Total Immersion) 수영'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TI 수영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일기에서 수시로 언급 될 듯.

TI 수영 교과서이 책 역시 몇 번에 걸쳐 통독을 했는데, 책 보다는 동영상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youtube에 보면 (교제로 사용되리라 예상되는) TI 수영 강습 영상이 한글 자막까지 해서 상당히 많다.

오늘의 일기 시작

강습 멤버 상당수가 나오지를 않아 줄이 짧다보니 강사가 뺑뺑이 돌리는 간격이 짧아졌다. 핀(오리발)을 차고 했음에도 빠른 뻉뻉이 땜시 고생깨나 했는데, 그 여파로 업무 시간에 어찌나 피곤하던지 결국 한시간 일찍 퇴근.

자유형에서 앞으로 뻗은 손의 끝을 정면이 아닌 살짝 바깥 쪽을 향하게 하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실제로 동영상에서 그리 하는 사람 덜 꽤 있다), 오늘 그 이유를 알아낸 듯 하다(당시는 그리 하면 좀더 편하다.. 빠르다.. 머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었다). 이유인즉슨, 살짝 바깥 쪽을 향하게 뻗으면 곧게 팔을 뻗기가 좋다는 점이다(팔꿈치가 일자로 고정되는 느낌). 앞으로 열심히 뻗고 있어도 어느 순간에 살짝 굽혀있는 팔을 발견하게 되는데, 살짝 바깥 쪽을 향하면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하는데 쏟는 힘을 아낄 수가 있다는 것이 포인트.

잘만 하던 자유형 2비트 킥이 오리발을 쓰면 이상하게 꼬이는데, 이는 오리발 면적이 넓고 힘을 오리발 끝까지 보낼 수가 없으니, 소위 '스냅'을 주기가 어려워 그런 듯 하다. 스냅을 주어도 맨발처럼 빠르게 원위치로 오지 않기 때문에 전반으로 리듬이 안맞는 부작용이 생기는 머 그런거.

강사가 나보고 불필요한 힘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 해서 그렇게 주욱~ 하면 내가 원한다고 했던 소위 '무한 뺑뺑이'가 가능해질거라고. 이 양반이 그 말 땜시 오늘 그리도 무식하게 뺑뺑이를 돌렸나... 하며 식겁했다.

사실, 불필요한 힘이 빠져 보이는 이유는 순전히 TI 수영의 가르침 때문이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힘을 써야 할 곳에 쓰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어릴적부터 먼가를 하기만 하면 '힘 빼라'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꼰대의 헛소리. 왜냐... 

수영이 되건 피아노가 되건 간에 그 말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그가 초보이고, 그 모습은 초보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숙련이 안되었다 보니 practice - 자신에게 자연스럽지 않은 어떤 action - 을 반복해서 취해야 하고, 그 요구되는 action에 맞게 의식적으로 교정을 해야하니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 힘이 없다면 그 action을 취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나중에 숙련이 되면 그 action을 취하기 위한 가장 적은 힘만을 사용할 것이니까 외부에서 바라보면 마치 '힘이 빠진' 모습으로 보이겠지. 그 순간부터 그는 이제 더 이상 초보가 아닌 것이겠고.

두 번째, 힘을 주어야 하는 위치, 지점, 나아가, 힘이 동작하는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할 때 힘이 들어간 모습이 나타날텐데, 예컨데 접영의 경우, 힘을 주어야 할 곳은 다리가 아니라 몸통 - 가슴이다(TI 수영에 따르면). 하지만 대부분의 강사는 접영킥 - 즉 다리를 자꾸 강조하다보니 수강생은 자연스럽게 다리에 잔뜩 힘을 주게 된다. 이 때 외부에서는 엄한 곳에 힘을 주는 것으로 보이겠고.

여튼,

오늘은 뺑뺑이도는데 정신이 팔려서리 자세 교정에 대해서 신경을 별로 쓰지 못했다. 내일은 부디 빠지는 멤버가 적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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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


Pipe organ emulated via Kurzweil PC3X. Piano transcription of Federico Casal.

J.S.Bach BWV565 -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파이프 오르간 곡하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최소 한번 즈음은 들어봤을 곡. 연습 시간은 대강 기간으로 따진다면 1년이 좀 안되었던 듯(하지만 이 곡 연습에 할애한 시간이 하루 평균 30분이나 될랑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대강 20여년 전부터 언젠가 치고야 말 거야 다짐했던 곡이기도 하다. 원래 처음 시도했던 것은 Busoni가 편곡한 piano 버전이었는데 미친 듯이 어렵게 편곡해놔서리 언젠가는 치겠지... 하며 뒤로 미뤄두었었고. 시간이 지나서야 원곡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데, piano 버전이 그리 난감했던 이유는 pipe organ의 웅장함을 piano로 어떻게던 살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악보는 Federico Casal이란 사람이 편곡한 것으로 pipe organ의 페달 건반 부분을 제거하여 영상과 같이 (손가락) 건반만으로도 연주 가능하다. 대신 페달 건반 음색 특유의 통주저음 부분은 완전히 커버를 하지 못한 듯. 키보드 음색을 아래쪽에서 이를 커버할 수 있도록 나름 프로그램을 수정/손 보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음색은 PC3x의 488 - all stops를 기본으로 하여 486 - pipe stops를 두 개의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음색으로 분리함으로, 총 3개의 음색을 사용하였다.

본 3가지 음색은 프로그램으로 미리 quick access에 설정함으로써 음색 변경 필요 시 switching pedal 또는 키보드 상의 전후 프로그램 변경 버튼을 연주 중간중간에 바로 변경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별 수 없이 중간에 메이저한 삑사리를 두세개 냈는데, 그나마 동영상은 삑사리를 최대한 적게 낸 수준이다. 영상 촬영할 때는 어려운 부분도 그랬지만,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부분 - 그러니까 아주 익숙해진 부분 - 에서 조차 수시로 치여서 꽤나 힘들었다.

또한, 금번부터는 audio를 따로 녹음하여 영상에 입힘으로 음질이 다른 내 동영상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다. 헤드폰을 쓰고 연주했던 이유도 이 녹음 채널 분리에 있다.

PC3x를 산지 거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와서야 이 키보드의 샘플 품질에 놀래고 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Logic Pro / MainStage에 담긴 pipe organ 음색은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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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