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파일은 바로 아래 동영상의 악보.


Hourglass - Liquid Tension Experiment.pdf


원곡은 guitar + piano인데(최하단 동영상 참고), Piano Only 버전으로 편집한 악보이다. 나름 Youtube에 올라온 Piano Only 버전 여러 개를 뒤져봤는데, 곡 자체로만 따지자면 내 버전이 가장 훌륭한 듯. 다른 것들은 원곡의 여러 변주 부분, 특히나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Logic Pro로 위와 같은 악보를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핵심. 사실 Logic Pro 인터페이스가 워낙 훌륭해서리, 그리고 Logic Pro 커뮤니티나 free tutorial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음악 이론과 MIDI, DAW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어도 쉽게 만들 수 있다(자랑질이 핵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악보에 비해 연주 실력이 구린데, 사실 본 포스트에서 진짜 하고픈 말은 이거. 일단 연주 영상 먼저.



여담을 먼저 하자면, 위 영상은 아이폰5로 찍은건데 오디오를 따로 처리하지 않아서 음질이 구리다. 이 역시 보완 사항. 또 하나, 중간에 고양이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자룡이란 이름의 내 동생으로 '고양이 복막염'으로 인해 얼마 전에 별이 되었다. 7개월 밖에 안된 어린 놈이었는데... 해서 이 영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고픈 말로 넘어간다.


위 연주를 보면 중간에 맥이 딱딱 끊기고 끊임없이 악보를 보고 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유로 연습량이 될 터인데 알고 보면 단순히 연습량 문제 만이 아니다. 사실 위 연주는 거반 반년을 연습한 결과이다. 참고로, 내 피아노 경력은 초등 시절 6년 전체, 그리고 20대 중반부터는 꾸준히는 아니더라도 감을 잊지 않을 정도로는 이어왔으며, 작년 초부터는 아예 밴드 활동 중.


결론부터 말하자. 이는 연습량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연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 연습한 이유는 처음에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현재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듣기로는 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당시 피아노 교습 커리큘럼의 핵심은 주어진 악보를 얼마나 잘 따라 치느냐에 있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건반 note 식별과 악보 읽기. 그 다음 읽어낸 악보를 손가락으로 건반에 옮기기. 이후로는 악보의 난이도만 달라질 뿐 이외 달라지는 것은 사실 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음악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익혔다는 뜻. 나아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당시 배움의 핵심은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악보에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음악 수용력이 현저히 딸리지.


그러다보니, 결코 적지 않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응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주가 안된다는 뜻. 기타의 경우 코드 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제서야 코드 잡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코드 치는 주법에 대해서는 사실 상 아는 바가 전무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직도 콩나물 옮기기이다. 그러다보니 단순한 진행의 유행가 조차 악보없이는 치질 못한다. 악보 있어도 얼마간은 연습해야 가능하다. 애드립... 즉흥 연주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이게 단순히 나에게 한정적인 상황이 아닌게, 밴드에서 조차 오히려 전공자들(주로 피아노 전공한)이 일반 아마추어보다 곡 흐름을 못따라가거나 곡의 맛을 못내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는 것. 오히려 일반 아마추어(위와 같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는 악보 옮기기가 아닌 음악 자체를 몸으로 익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침으로 인해(의도하건 안하건 간에) 나중 가서는 더 높은 응용력을 보이는 것이 아닐지. 그리고 이 자연스러운 과정은 시간이 지날 수록 음악에 대한 열정의 씨앗이 된다. 반면 악보 옮기기는... 수없이 많던 피아노 원생들 대부분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학을 떼고 피아노 치기를 그만 둔다.


당장 Jordan Rudess는 그의 Online Tutorial(http://www.jroc.us/)에서 걸핏하면 여러 방법으로 마음대로 쳐보라고 권하고 있다. 악보 옮기기 따위는 없다.

눈물 겨운 것이... 악보 옮기기가 습관이 되다보니 몸으로 익히는 것이 나에게는 영 어색하다는 것. 그래서 요즘 피똥싸고 있는 중이란 게 이 글의 피날레.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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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

아 끈적거려. 방금 전에 저녁 겸 야식으로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 국물이 키보드에 튄거 같다...


위에서 '끈적'을 쓸까, '끈쩍'을 쓸까 한참 고민하다 사전 찾아보니 '끈적'이 맞아서,, 그리고 내 발음을 다시 확인해보니 전자가 맞는거 같아서... 최종 '끈적'으로 확정했다. 이토록 고민했던 이유는 마침 그제가 한글날이었으니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공유일로 돌아온 한글날 만세(어떤 정신나간 놈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했었는지! 뒤늦게 나마 정상으로 돌아온 거 매우 기쁘다).


말이 나온 김에 맞춤법에 대해 잠시 논하자면, 표준어랍시고 방송인들이 쓰고 말하는 '자장면' - '짜장면'이 아니라. 이 거 그야말로 코미디. 일단 정답부터 보자면 '자장면'이나 '짜장면'이나 둘다 표준어라곤 한단다.

된소리는 듣기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자장면'을 사용한 거 같은데, 우리가 언제부터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불렀냐. 언어는 변하기 나름이고 그러한 변화에 대해 '자장면' 같은 인위적인 action을 가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 인위적인 action은 소위 '자연'에 역행하는 일이므로 이를 놔 두고 수용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단 생각. 더군다나 명확한 음절 구분이 가능한 한국어에선 말이다(뉘가 말했는지 기억 안나지만 고상한 말로 - 언어는 생명체다 - 라고 한다더만, 이건 뭐하는 닭살 돋는 표현인지).


여튼,,, 주제완 거리가 한참이나 먼 헛소리는 이제 그만 접고, 본 포스트 타이틀 - Dream Theater 신보에 대한 썰로 본격 start.


Dream Theater - Dream TheaterDream Theater의 self title 신보 앨범 커버. 난 이 커버를 보고 당장에 Pink Floyd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 eclipse를 떠올렸다. 하긴 Dream Theater의 The dar side of the moon 커버 앨범도 있다만.


일단, 이 앨범이 나오기 직전까지도 A dramatic turn of events를 끼고 살고 있었는데, 이 말은 신보가 상당히 빨리 나왔다는 뜻임과 동시에, 그 만큼이나 위 이전 앨범이 좋았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나름 찾아가면서 듣는 편이라도 10대 애들처럼 앨범 기다리고 이런 건 안한지 오래되었는데, 우연찮게 이 앨범 소식을 사전에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오길 기다렸다는 거.


첫 싱글이 두 번째 곡인 The enemy inside... 앨범 나오기 전 뮤직비디오로 먼저 보았고, 그 첫 느낌은 '그저 그렇군...'.

그런데 왠걸, 앨범 전체 정독... 이 아니라 정취를 했을 때는 '헉 대박인걸'. 뮤직비디오로, 구린 음질로, 대강 들었을 때의 느낌와 이렇게 차이가 질 줄이야.


두 번째 싱글은 Along for the ride인 것으로 안다만, 이건 마지막 22분짜리 마라톤 곡 바로 앞에 위치하는데, '편한데 진부함은 어디로 갔나. 첫 번째 무한 반복 곡이 되겠구나'가 두 번째 생각.


왠지 모르게 Images and words - Surrounded를 자꾸 떠올리게 하던 세 번째 곡 The looking glass. '앨범 시작하자마자 세 곡 연달아 hit이라니. 앞으로 곡 골라서 들을지 전체를 그냥 들을지 고민이겠군'이 세 번째 생각. 접한지 대강 스무여일 지난 지금은 거의 골라 듣고 있다만.


마지막으로 22분짜리 Illumination Theory 앤딩 곡. 여전히 노가다가 필요한 곡이다만 뒷 부분 클라이막스는 이제 좀 익숙해지는거 같네. 근데 이 장고를 이루는 곡 존재 자체만으로도... 뭐랄까 대박임을 확정한다할까나?


사실, 2분여의 prelude 연주곡에 해당하는 첫 번째 곡 False Awakening Suite를 듣자마자 '또 대박 났군, 만세!'라 맘속으로 소릴 질렀다는게 진실이고, 위 첫번째부터 네 번째까지의 이야긴 한참을 듣고 난 이후의 정리된 생각들. 첫 곡만 들어도 이게 대박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나의 센스가 돋보인다는 것이 핵심? ㅋ


여튼 다 집어치우고 이 앨범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강하지만 세련됐다.


글구 그 뒤로 바로 한마디 더 붙이자면,


난 언제 이 앨범 연주해보나.


(아주 테크닉으로 떡칠을 해놨다는. 초절정 고난이도 - 참고로 여기서 '떡칠'이란 표현은 그들의 능력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 위한 반어법에 해당 ㅋ)


간만에 온몸의 전율(상투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느낀...)을 느끼고,

감동의 눈물 한바가지가 눈에서 튀어나올랑 말할 한거 겨우 참았다....라고 쓰면 글 구성이 좀 이상해지는데. 하지만 그게 진실인걸.


위키피디어를 좀 뒤져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붙는다.


'지난 앨범(A dramatic turn of events)은 상당 부분이 drummer 공백 상태에서 만들어진거라 drum 파트를 Petrucci가 프로그래밍하고, 막판에 영입된 Mike Mangini가 프로그래밍된 악보를 따라 친건데, 이번 앨범에선 Mangini가 '당연히' 모조리 drum 파트 작곡했다는. 그 결과에 대해 Petrucci는 Mangini Unleashed란 표현을 써면서 그를 극찬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전 앨범에서 drum이 걍 무난... 안튄다..란 느낌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화려함이 아주 돋보인달까? Mike Portnoy 시절의 화려함이 안부러운 그런 생각.



p.s. 아... 이 글 쓰는데 20여일 걸렸다. 이 p.s.를 쓰는 날짜는 10월 27일. 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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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